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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牡丹) 이불집

정채균 2020. 10. 05. 오후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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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牡丹) 이불집

 

침침한 눈 크게 뜨고

무딘 손으로 실타래 풀어

헤진 가슴 바느질하던 평양댁

대물림했지만 여전히 엉킨 매듭

돋보기 쓰고서도 옥죄고 있다

 

소문난 솜씨에 단골 붐벼

북녘 향한 소원 부풀었는데

중앙시장 혼수 거리 썰물 되고

배다리 지나는 인천행 막차는

한 많은 대동강 노래한다

 

함석문 닫고 전등불 끄니

고단한 인생길 아랫목 파고든다.

댓글 4개

박종영 2020. 10. 06. 오후 02:22

\"헤진 가슴 바느질하던 평양댁 대물림했지만 여전히 엉킨 매듭\" 절창입니다. 건강한 가을 되십시오. 시인님.//

김민재 2020. 10. 06. 오후 09:55

엉킨 매듭을 잘 푸는 느낌으로 인생을 대한다면 그리 힘들지만도 않은 세상이 아닐까 합니다.

정채균 2020. 10. 07. 오후 01:54

김민재 선생님~ 아무래도 여자의 섬세한 손길이 매듭은 잘 풀지요 저는 어머니 옆에 있다가 바늘 귀에 실 꿰어 드렸습니다만... 이제는 노안이라 저도 돋보기 써야 합니다^^

정채균 2020. 10. 07. 오후 01:55

박종영 선생님 메일로 보내 온 '고추 잠자리' 더 큰 절창이었습지요 계속 건필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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