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
게시물 상세보기
상주 공검호 연못
안귀분 2020. 10. 12. 오전 04:33
463
안귀분 2020. 10. 12. 오전 04:33
463
상주 공검호 연못
안귀분
안개의 면적을 바람이 걷어 가면
버들잎은 눈빛 위에서 푸르고
하초는 눈 밑에서 파릇하다
다시 나타난 물의 영역
야생의 바람이 열어준
연못의 둘레를 따라 홀연히 걸으면
파릇한 수풀이
천년의 이야기와 함께 나부낀다
빗줄기도 뚫지 못하는 수심에서
물 속으로 내려앉은 수세기의 전언이
물 밖으로 아련히 들려온다
침묵을 담은 연못의 모든 소리는
전설의 바람이 되었다
눈을 닫아도
가슴에서 천년의 시간이 술렁이는 물가
한동안 내 눈빛이 머물다 온 곳에서
상주 고을의 전설이 물 위에서 또 일렁인다
댓글 1개
김민재
2020. 10. 12. 오후 10:30
깊지 않지만 그 깊이와 울림이 느껴지는 연못이 연상됩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