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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
현미정 2020. 11. 04. 오전 04:52
454
현미정 2020. 11. 04. 오전 04:52
454
가을비
현미정
11월 초 하루
만월의 달빛을 구름 속에 가둬놓고
밤부터 가을비는 주룩주룩
하루 종일 흐리며 비가 그쳤다가는
쏟아져 추적거리며 내리네요
잎새들은 비바람에 떨어져 뒹굴며
은행나무 가로수는 그 노란 잎을 흩뿌려
완연한 가을의 쓸쓸함을 앓게 합니다
우리네 인생도 이렇게
어디론가 떠나야 하는 운명을 벗어나지 못하는 여행이라면
아득히 멀리 온 나그네의 흐미한 발 길 속의 삶이 갖어다준
행복과 슬픔의 뒤안길을 생각해 보면 수많은 날들이 힘들기도 했지만
여기에 이렇게 숨 쉬고 살아 있음이 감사하다고 나에게 칭찬을 해줍니다
마음으로 내 몸을 쓰다듬어 줍니다
파도처럼 출렁이는 세파를 뚫고 그 긴 시간을 버티며 살아온 것에 대하여
진정 사랑했노라고
몸을 가슴을 쓰다듬어 줍니다
볼 것 못 볼 것 들소리 못 들을 소리 다 듣고
용케도 잘 참고 이렇게 인내의 고은 꽃으로
가을의 향기를 피어내는 우리 자신을 격려해 봅니다
언제나 싱그러울 것 같던 프르름의 젊음도 덧없이 지나
인체의 구조 세포가 힘겨워하며 마음의 깊은 계곡을 지나가는 소리에
작은 생각 새롭게 듭니다
아 늦었지만 말 만이 아닌 모두를 사랑해야겠다
사랑의 눈으로 보고
아름다운 입술로 고은 말 진실을 말하고
귀로 들은 나쁜 소리는 씻어내고
좋은 소리만 말하고
능력이 닿는 한 도에서 이웃의 아픔과 괴로움을 함께 해야겠다
라는 챙김 이를 생각했습니다
깊은 진실의 마음으로 겉과 안이 다르지 않은
쑥떡 같은 마음으로 사는 날까지
잎새들의 붉은빛과 샛노란 빛을 투영해 떨어지는 모습처럼
우리도 이해와 사랑과 품위를 잃지 않고 남은 여행 고은빛을 내며 가야 되지 않을까요
11월 1일 하루 종일 내린 비의 우울함이 가슴을 물들이는 단풍에 소리 었나 봅니다
우리 함께 남은 날들 화려한 봄날 같은 가을로 건강하시기를
댓글 3개
김민재
2020. 11. 04. 오후 09:18
비오는 날의 눈물은 모든것을 다 적셔내어 아픔을 씻어주는거 같습니다.
문희
2020. 11. 05. 오전 09:44
인내와 사랑과 공감을 되새기는 시간, 가을비이기에 가능했습니다.
김종숙
2020. 11. 06. 오전 08:43
비오는 날의 가을날 많은 아픔을 씻어내고 겨울을 다짐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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