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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정의 끝
윤 해 균
고통과 행복은 번갈아 온다
일기장 기록 속
어릴 때 아픔은 느끼지 못하고
어둠과 고통이 섞인 진흙에서
눈을 뜨게 된 소년
불행하다는 걸 아는 순간부터
치욕스러운 핏빛 나날
부모 손길이 닿지 않는 정글
추악한 싸움 끝에 피 흘리며
사막으로 끌려가는 양들의 외침
형제와 젖은 토굴에서 나와
심야 열차로 마주한 컴컴한 시야
밤거리 비 맞으며 피해 다니는
고통스러운 비참한 몰골과
파멸이 드리운 떠난 빈자리
다 지나가고 맞이한 새벽
편하기보다는 현실에 맞서
맑은 하늘 존중하고 헐떡이며
첫째 둘째를 낳고
바라본 더 넓어진 강산
보상으로 받은 사랑으로
운명적 주위와 잘 견뎌온 몸
흐르듯 안 흐르듯
살다 흐르다 끝 닿아 죽으면
나는 한 줌 재가 되리라
김포 지나 한강 하구에 뿌리면
흔적 없이 흘러 바다가 되리라.
댓글 3개
문희
2020. 11. 30. 오전 11:35
스스로 잘 견디는 것이 중요하고 많은 이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개선도 중요하고... 한 몸의 여정도 소중한 흐름으로 생각합니다.
윤해균
2020. 11. 30. 오후 08:23
지나온날 중 안좋은 일로 생각이치우쳐 나온 독백이 서럽네요, 그래도 좋은날도 있었는데 --
김민재
2020. 11. 30. 오후 10:56
치욕스럽고 부끄럽고 죽고 싶은 그날 역시 지나가 과거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는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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