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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뜨는
무지개 뜨는
아등바등 걸어 온 길, 돌아보니 일탈逸脫이야
오기와 과욕 가슴에 품고 발바닥 닿도록 누볐을까
여태껏
아랫도리 감싸 줄
옷 한 벌 장만하지 못했는데
해지는 서창 하늘엔 노을이 붉다
비바람에 할퀸 자국 흥건히 고인 땀내
맨 땅 위
공허로 쳐질 파도 짓 수채화여
세차게 불어 온 폭풍 잠들 날 있을까
햇살 나붓이 반겨 으깨진 상처 쓰 담아 주는
하늘에
마른 하늘에서도 일곱 빛깔 무지개 뜨는
댓글 3개
-<무지개 뜨는> 전문- 이서연 시인.문학평론가님의 해설중에서- 그 누구에게도 만만한 인생은 없다. 헛된 욕심에 사는 사람이 쉽게 사는 것 같아도 헛된 짓조차 노력 없이 되는 게 아니다. 다만 그렇게 사는 게 훗날 의미 없는 인생이란 걸 알기에 보다 더 가치있고 의미있는 인생을 찾아가려는 것이다. 폭풍우를 헤치고 나가는 동안 상처투성이가 되더라도 내 손길로 다른 이의 상처를 어루만져 줄 수 있는 인생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 뜻을 품고 살아가는 이들이 많을 때 그곳은 무지개가 뜨는 세상이 되지 않겠는가. <무지개 뜨는> 작품에는 그런 인생이 다 그려져 있다. 열심히 사는 것이 답이라 여겼건만 어느 날 돌아보니 ‘일탈’이었고, 그래도 성실하게 알뜰하게 살다보면 해뜰날이 있으리라 생각했어도 “이랫도리 감싸 줄/옷 한 벌 장만하지 못”하는 인생에 불과하다. 그렇더라도 “햇살 나붓이 반겨 으깨진 상처 쓰담아 주는” 인생이 결국은 “마른하늘에서도 일곱 빛깔 무지개”가 뜨지 않겠는가. 무척 아픔과 상처 속에서 인생을 성찰하고 관조한 화자가 흥건히 피땀 흘리면서도 좌절하며 살아가는 이에게 희망을 주는 따뜻한 메시지라 하겠다.
은은한 무지개의 모습은 부담스럽지 않은 자연의 민낯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김민재 시인님! 귀한 걸음과 늘 챙겨주시는 말씀 큰 힘이 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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