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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짜본 베
천숙녀 2021. 02. 11. 오전 03:03
395
천숙녀 2021. 02. 11. 오전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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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짜본 베 / 천숙녀
어제는 종일토록 물레를 돌렸다
한 치도 못 짜본 베 초록 연가戀歌 부르면서
짜야 할
생애生涯 마디들
능직綾織으로 평직平織으로
댓글 2개
천숙녀
2021. 02. 11. 오전 03:06
안부 시집에서 <못 짜본 베> 23p- 구연배 시인님의 해설에서 - <못 짜본 베>에서 그는 소리가 아닌 울림으로 현 마음을 고백하고 통곡한다. 삶은 베 짜기와 같은 것이리라. 즐겁게 초록 연가 부르며 생의 마디마디 능직과 평직으로 곱게 짜야할 베틀이다. 그러나 종일 물레를 돌렸지만 한 치도 못 짜봤다고 고백한다. 종일은 곧 평생으로 치환된다. 영원한 숙녀지만 육십을 훌쩍 넘긴 나이에 삶의 베를 한 치도 못 짜봤다고 말한다. 어떻게 해야 하는 줄 알면서도 행동으로 옮겨보지 못한 후회가 속 깊은 성찰로 가슴을 치게 한다. 초록 연가 부르며 풀어지지 않는 능직과 평직으로 짜보고 싶은 인생이다. 그러나 삶이 미완성인 한 오늘부터는 베를 짜겠다는 다짐이기도 하다. 그리하여 그의 안부는 잘 짜여 진 올처럼 사랑 밖으로 빠져나갈 수 없다. 물론 아름다운 한 폭의 베로 거듭나겠지만.
김민재
2021. 02. 15. 오후 11:04
작은 고통속에서 만족스러운 뿌듯함은 노동의 진정한 행복인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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