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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탕과 냉탕 사이의 노래(Violin concerto)

백원순 2021. 02. 14. 오후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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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탕과 냉탕 사이의 노래(Violin concerto)

                                                                    백 원 순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겨울에 목욕탕을 가는 모습을

볼 수 없지만

코로나 이전에

목욕탕에서는

처음 옷을 벗고 알몸으로

간단한 샤워를 한 다음

뜨거운 온탕에

발가락부터 살짝 담근 다음

몸을 천천히 넣는다

옆에는 차가운 냉탕이 기다리고 있기에

안심하면서

 


젊은 사람들은

온탕에 오래 있지 않고

냉탕으로 가고

다시 온탕으로

왔다 갔다 한다

나이 드신 어르신들은

온탕에 오래 계시는 것 같다

머리에는

냉탕에서 적신 차가운 수건을 얹으시고

온탕에 몸을 깊숙이 담그신 후

노래인지 중얼거림인지

알 수 없는 멜로디를

나지막이 부르며

한참 앉아 계시는 것 같다

 


코로나가 빨리 끝나

온탕이든 냉탕이든

어디에서든지

몸을 담그면서

느린 멜로디든 빠른 곡조든

읊조리고 싶다

 


 

댓글 4개

김민재 2021. 02. 15. 오후 10:59

우리는 선명한 대비속에서 더욱 강렬한 느낌과 표현을 할수 있는거 같습니다.

정채균 2021. 02. 16. 오전 11:02

저는 아예 냉탕에는 들어 가지 못하고 온탕도 십 분도 못 견딥니다요^^ 퐁당퐁당 돌을 던지자~ 누나 몰래~ 냉온탕을 들락거리는 것이 건강에 좋은 단련법인데...

백원순 2021. 02. 16. 오후 01:04

\"I have a Chinese painting of three old sages sitting together, one with a deer at his side, one with a scroll open at the symbol of yin and yen, those two forms that whirl perpetually, creating and re-creating all things.\"(나는 나이든 세분의 현자들(wise men)이 함께 앉아 있는 중국 그림을 한 점 가지고 있는 데, 그 중 한 분은 한 마리 사슴을 곁에 두고 있고, 또 한 분은 음과 양의 상징에다 펼쳐놓은 두루마기(옛날 책)를 가지고 있는 데, 그 음과 양은 영원히 회전하면서 모든 사물을 창조하고 그리고 재 창조하는 두 형태들이다.) from the introduction to \"The Resurrection\" by William Butler Yeats(1865-1939) (윌리암 버틀러 예이츠의 \"부활\"서문으로부터) 언제나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봄날 같은 따뜻한 한 주 되시기를 바랍니다.

백원순 2021. 02. 16. 오후 08:29

2월 달은 겨울에서 봄으로 '이월(移越)'하는 달인 것 같습니다. 건강한 한 달 되시기를 바랍니다. 언제나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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