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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처 / 천숙녀

천숙녀 2021. 03. 20. 오전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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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처 / 천숙녀 탱자 울타리 건너오며 탱자 가시에 찔린 손 탱자의 노란 빛깔에 눈독들인 탓인가 침針 세워 찌르고 있으니 찔려 곪을 수밖에 발밑에서 꾸물거리던 가려움증 번지는 일 길 없던 길, 길 걷더니 제 발등을 찍고 있어 그물에 활착活着한 날 들 오도 가도 못하는 몸 두 눈을 감고서야 내 속이 보이는 길 내 안에 살아있던 잃어버린 것들마저 적과摘果철 솎음질에도 무사히 넘어 왔던 내 마음 넓혀 줄 가꾸고 싶은 정원庭園있다 몸을 찢고 오르는 비상飛上의 꿈을 좇아 비바람 피할 거처 두고 기도처에 들어선다

댓글 1개

김민재 2021. 03. 23. 오후 11:53

탱자나무 아래 상큼함과 강한 향을 느끼며 야속한 세월을 더듬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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