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
게시물 상세보기
천사표 외투
정채균 2021. 04. 03. 오전 09:57
433
정채균 2021. 04. 03. 오전 09:57
433
- 사진 출처/한겨레신문 -
천사표 외투
한때 잘 나가던 증권가는 폐장하면
돈다발 주머니 넣고 잔치 벌였는데
짧은 봄 지나고 매서운 추위 닥치자
파산한 가장은 서울역으로 쫓겨났다
좋은 시절 왔어도
여전히 지하도는 햇볕 들지 않고
노숙인 생존 투쟁이 기적이라
폭설 얼어붙은 광장에 나오니
문득 첫선 때 나누던 원두 향 그립다
갈 길 서두르는 신사에게
따뜻한 커피 한잔 사달라 부탁하니
동전 몇 개면 되는데
천사는 겉옷과 장갑
신사임당 지폐까지 쥐여주고 사라졌다
자리 피하여 함박눈 바라보니
눈물 맺힌 시야에
한 줌 아름다운 세상이 펼쳐진다.
댓글 2개
김민재
2021. 04. 05. 오후 11:05
무엇이 소중한지는 그 사람의 가치에 따라 달라지는거 같습니다.
정채균
2021. 04. 06. 오후 08:58
잠시 스쳐 지나가는 풍경이 엄청난 감동을 안겨주었답니다. 아직은 인정이 메마르지 않고 살만한 세상이라고...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