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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백원순 2021. 04. 14. 오후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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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

                            백 원 순


 


 


꽃은

이름을 불려 지기를 원하지 않는다

굳이 꼭

사람들의 욕심에 의해

불려 지기를 원한다면

아름답다 라는

최소한 마음의 대화를 바랄뿐이지

호박꽃, 찔레꽃, 매화꽃, 장미꽃 등등

사람들의 언어로 불리 워 지는

차별적 의미에 의해

이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해

동토의 긴 겨울 지나

봄날에 꽃을 피웠겠는가

 


자연의 질서는

한 번도 사람을 어긴 적 없었고

사람의 마음이

깊은 산 속이나 오지에

홀로 피어 있는 꽃을 보고

한시적 이름을 붙이고

채취하여 표본을 만들고

자연에 대한 사람의 승리로

어떤 학회에서

샴페인 잔을 들고

서로 자축하지만

 


제일 궁금한 것은

자연과학자이든

알 수 없는 우주의 물리적 법칙을

모두 발견했다던 과학자들이

수 십 억년 동안 태양을 돌고 있는

지구의 24시간을, 1년 12개월을

1분이라도 더 늦게 또는 빨리

운행시키는 법칙을 창조 했는가 하는 것이다


사람들에 대한 욕망으로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욕망을 채우기 위해

사람들 스스로를 파멸시키는 전쟁을 일으키는 동안

언제나 밤이든 낮이든

밤하늘의 별만 바라보는 몇 사람에 의해서든

외롭게 사막을 건너는

고독한 사람들에 의해서든

홀로 높은 산에서 양들을 돌보는

외로운 양치기에 의해서든

태양계의 질서도 간신이 이해한

지구 사람들에게

끝을 알 수 없는 우리 은하계의

수백억 별들의 운행원리를

아니 그러한 은하들이

사람의 범위 밖까지 알 수 없을 수만큼

존재한다는 눈치(한국말, 영어로는 힌트)를 준 것은

드넓은 우주의 밤하늘의 바다를

지키는 등대지기 같은 그들의 고독이 아닌가 싶다

 


봄에 꽃을 피우는 수많은 꽃들이나

외로운 밤에 차가운 달빛이나 별빛을 보며

피는 서러운 야생화를 보면서

어떻게 당연하다는 것처럼

사람들의 언어를 붙여

마음의 욕망의 이기적 의미의 그물(구조적)을 덮어

살아가려는 부지런한 꿀벌들을 쫓아내고

꽃들의 꿀을 모두 가져가려는

못된 끝없는 욕망의 탐욕에 속해 있는

어떤 벌들이나 말벌들이

이리 저리 출몰하는 것에 대해

이러한 것도 자연현상의 일부로서

알 수 없는 우주의 먼 법칙인가하고

늦은 밤까지 잠 못 이루고

저 멀리 외롭게 반짝이는 작은 별을 보다

피곤한 몸을 뒤척이다

잠이든다

 


 


 


 


 


 


 


 


댓글 4개

김민재 2021. 04. 14. 오후 11:22

꽃은 그 어떤 특징이 아니더라도 그 자태만으로 아름다움을 뿜어 내는거 같아요.

정채균 2021. 04. 15. 오전 09:07

아름다운 꽃도 번식을 위한 쓴 웃음일지도 모릅니다. 귀한 꿀 다 내어주면서...

백원순 2021. 04. 17. 오전 09:02

\"This notion of the imagination is one of the central features of the romantic movement. It meant that the poet's attention tended to shift away from the world to his own personality, and that this personality was considered to be the ground of reality. The work of literature, the symbol, was not an imitation of the world , or an imitation of ontologically separate and distinct forms. Instead, it was a new creation formed by the imagination, and as a symbol, it stood in relation to the mind which created it. What was displayed was not an exterior reality, but a reality that came into being by virtue of being thought, and that revealed a new possibility for the human mind.\" from \"Symbol and Symbolism\" in 'High Talk(The Philosophical Poetry of W.B. Yeats)' by Robert Snukal I am always happy by your kind words to my poems. Please have the lovely spring days. from your friend...

백원순 2021. 04. 19. 오후 03:51

언어(the language)의 개념은 오늘날에 와서 단순히 문자적인 것에 국한하지 않고 그 오래전 언어에서 파생한 기표들(영상 매체, 그 밖의 기호들)에게 까지 확대되는 것 같습니다. 생각도 언어로 사색하고 꿈(image)도 언어로 해석하는 것 같습니다. 결국 언어는 이 세상에서 욕망의 기표이자 이 세상에 대한 그리움의 기표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언어로 말을하고 표현하는 시인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시인의 언어는 경제적 효용가치에서 오늘날 거의 제로(0)에 가까움) 과 돌아서서 생각해보면 내 마음을 들킨 것 같은 연민의 긍정을 어느 시인의 시에서 깊은 밤 홀로 느끼는 것 같습니다. 언제나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행복한 한 주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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