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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Gratitude)

백원순 2021. 05. 09. 오전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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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Gratitude)

                                          백 원 순

 


 


 


나는 감사라는 말에

영어로 흔한 thanks라는 단어를 생각하기 보다는

gratitude라는 단어를 쓰고 싶다

 


언젠가 아주 오래 전에 TV에서

조그마한 방에서

사지마비가 된 젊은 사람이

그의 방에는 컴퓨터가 있었고

그는 누워서

겨우 움직일 수 있는 입으로

막대기를 입에 물고

더운 여름날 땀을 흘리며

입에는 침도 흐르고

그 막대기로 자판을 하나하나 힘겹게 눌러

해질녘에 그가 생각하는 시를

겨우 완성하여 프린트 했을 때의

그의 얼굴의 환한 미소를 잊을 수 없다

 


나는 많은 음악을 사랑하지만

클래식이든 유행가든

이스라엘 출신의 세계적인

바이올린니스트 이작 펄만(Itzhak Perlman)이

연주하는 Per Una Cabeza(영화 ‘여인의 향기’ 주제곡) 라는

탱고 곡을 개인적으로 최고의 음악이라 생각한다

서서 걸을 수 없는 사람이 휠체어를 타고 와 앉아

정열적이고 화려한 발의 스텝의 춤곡을

연주하는 모습에

음악이라는 게 이러한 것이구나 하고 느꼈다

바이올린 음이 원래 간절하지만

이렇게 간절한 곡을

지금까지 들어 본적이 없다

 


당연시 생각하고 말하고 듣고 쓰는 언어가

당연시 생각하는 숨 쉬는

공기 물 그리고 바람과 같은 것처럼

그저 주어진 것이 아니라

절박함에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이 시를 쓴다는 것에 대해

감사드릴 뿐이다

 


언제 어디서 듣는

스쳐가는 바람 소리와 같은 음악에도

삶의 절규와 희노애락이 묻어 있기에

깊은 산 속 깊은 밤에 홀로 있을 때

들려오는 외로운 새 소리를 듣고

감사드린다

푸른 녹음 숲 속 어딘가에서

생의 존재를 표현하는

생명의 알 수 없는 또 다른 차원의

언어라고 생각하기에

 


 


 


 


 


 


 


댓글 1개

정채균 2021. 05. 10. 오후 04:33

좋은 일에는 누구나 기뻐하고 감사하지만 고난 중에 감사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지요 환경에 상관 없이 감사하는 마음 눈에 보이지 않는 자연 속에서 감사거리를 찾아내는 것이 보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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