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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오르니

박종영 2021. 08. 15. 오후 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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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오르니 

- 박종영

산에 오르니 키 작은 들꽃 송이
무리 지어 옷을 벗습니다
저와 같이 따라서 옷을 벗으라 합니다

이승에서 잘못한 것
송두리째 벗어버리고 왔다 해도
덩달아 진노한 푸른 산이 겹겹이 에워싸고
뉘우침 낱낱이 고하라고 합니다

하물며 눈물 없이 살아온 것이 죄라고 하더라도
그 눈물 어려운 이웃에게
뿌리지 않는 것이 죄라고 윽박지릅니다

아픔 없이 살아온 세월도
어느 때는 죄가 되는 것이고
핑계 삼아 노닥거린 세월도 지나치면 죄가 되느니

평생을 모아 간직한 그리움
숨겨두고 왔다고 종아리 걷으라 합니다

오늘 이후로도 남은 세월은
높은 산 계곡에 들어  
이 강산 푸르지오
푸르지오 외치며 살아가라 합니다



댓글 7개

김민재 2021. 08. 16. 오후 03:44

푸른산에 오르는 마음은 경쾌하고 가볍게 느껴지는거 같아요.

박동수 2021. 08. 16. 오후 04:21

사는것이 어렵네요. 눈물 흘려 어려운 사람 위로하고 지은죄 무엇이든 소리쳐야 하는 삶이 어렵지요 계절마다 색깔이 틀리니 색따라서 소리쳐야 합니다. 재미 있네요 잘 감상 하고 갑니다. 문운이 있기를 바랍니다.

박종영 2021. 08. 17. 오전 11:02

높은 산에 들면 한없이 작아지는 것이 우리들입니다. 하물며 미생의 풀꽃도 손짓하며 살아온 날, 허덕이는 나를 눈 흘깁니다. 여름살이 거의 지나가고 이제 제법 바람끝이 선선합니다. 아직도 남은 더위 잘 이기시고 건승하십시오.

박종영 2021. 08. 17. 오전 11:04

산에 오르면 저절로 경건해 지는 것은 천년의 바람 가슴에 담고 묵묵한 산의 근엄함이 우리를 압도하고 있어서입니다. 어느덧 8월의 중순입니다 산바람이 그리워지는데, 잔서殘暑가 땀을 나게 합니다.

정채균 2021. 08. 18. 오후 04:53

산에 오르려면 세상 짐 모두 내려 놓고 깨끗한 마음으로 창조의 오묘함을 맛 보아야 하겠지요 선악과 따 먹고 쫓겨난 에덴 동산... 하물며 세상에 오염된 저희들이야 종아리 맞을 일이 많을 것 같습니다. 푸르지오! 외치다 보면 어느 건설사 호객꾼으로 여기지 않으려나?

박종영 2021. 08. 19. 오후 01:14

짙푸른 8월에 산에 오르면 결실을 앞둔 갖가지 나무들이 손을 흔듭니다. 천년 세월 지탱해온 검은 바위는 더욱 근엄하지요. 정겨운 댓글 주시어 감사합니다. '프르지오'라는 아파트 명칭이 있긴 있습니다만...

문희 2021. 08. 21. 오전 09:50

산은, 숲은 말을 전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 말들을 들을 때면 항상 옳다는 생각과 부끄러움을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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