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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2

박동수 2021. 09. 15. 오후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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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2

 

                                   글 : 박동수


암스트롱의

깡통 캡슐이 내 동댕이치든 날

첫날 밤 비명소리

찢어지는 아픔으로 수억만 년 세월의

처녀성을 잃고 말았다


이태백이 낚시 드리우든

연못가 초가삼간도 먼지모래에 가라 앉고

억년을 불변의 아가씨로

절구공이를 손에든

토끼는 물 없는 골짜기에서 숨지고

때 묻지 않던 노래는

영원히 의미를 상실한 체

가슴에 묻어둔 그리움마저 끝났다.


구중구궐 아가씨나 뒷방 새 마님의

한스런 푸념 밤마다 묻어 온 

풀지 못할 비어들을

귀담아 듣지 못한 아비의 훈계

잠자리마다 도란도란

들려주시든 어머니의 

이야기와 노래들은

항아리 속에 갇힌 채 긴 여행길 떠나고

방향 잃어버린 타임머신

여기 서서 너를 보고 있구나


참과 거짓의 사이에서

달을 향해 시 언어를 창출하는

시인은 아직도

계수나무의 꿈과 떡방아 소리를 들으며

이태백이 시정(詩情)을 읊음은

오염된 강물이 아닌

달덩이 속에 빤짝이는 청청한

유수의 맑은 강이 흐르고 있음이야


꿈이 어스러진 달

이 밤도 빈 하늘을

강물인 듯 흐르고 있음은 

시인의 마음 알고 있음인가


댓글 7개

박동수 2021. 09. 15. 오후 02:34

1969년 7월 20일 아폴로 11호가 암스트롱.올드린. 콜린스 세사람을 태우고 달 착륙했다. 당시 TV가 있는 집이 더물어 나는 전파사 TV앞에 앉아서 보며 상상을 해봤다. 달에는 계수나무와 떡방아를 찧는 토끼를 만날까 하는 기대꿈을......... 그러나 2시간30분을 달에서 머물며 성조기를 꼽는 장면은 있어도 꿈의 장면은 없었다. 그 역사적 위대한 업적에 사라지던 꿈 오늘은 그날 이후의 이야기를 기록 한다.

정채균 2021. 09. 15. 오후 10:19

정말 달나라에는 계수나무 아래 토끼가 떡방아 찧는 줄 알았지요 이태뱍이 사모하던 달을 통해 시심을 키웠는데 아폴로 사건으로 그 꿈이 깨졌으니 문명은 우리 마음을 황폐하게 만들었습니다. 박동수 시인님~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박동수 2021. 09. 15. 오후 11:53

이태백이나 정채균님이 꿈을 아서간 문명이지만 아직 보름달 안에는 토끼 그림자가 그대로 있어서 \"진실과 거짓\" 사이에서 시인은 달에 대한 꿈같은 글을 남기는 것은 동서고금 모두들 같지요. 선한 글귀들이지만 .....인간의 생각은 50대50 꿈과 현실이라고 하면 반대하는 사람 없을 겁니다. 시심이 깊은 사람은 더 꿈을 먹고 사는 것일 겁니다. 글 감사 합니다. 좋은 명절 되시기를 바랍니다

박종영 2021. 09. 16. 오전 10:51

달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다양합니다. 고적한 설음이나, 임을 기다리는 시간이나, 자식의 장래를 염려하는 어머니의 소원이나, 금의야행을 하는 실패한 사나이의 발걸음이 모두 달빛 아래서 이루워 집니다. 그러므로 영원한 달빛의 추억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달에 관한 귀한 시 잘 읽었습니다. 문운하십시오.//

김민재 2021. 09. 16. 오후 01:10

달에 대한 추억과 기억은 이미 너무나도 많은데 아직도 달을 떠올리면 여전히 할 생각과 말이 많은거 같습니다.

박동수 2021. 09. 16. 오후 03:03

어느 계절이던 맑은 하늘이 있는 밤 혼자 앉아 달을 처다보고 있노라면 많은 생각이 떠오르는 것을 부인 할 사람은 없겠지요. 문명세계로 인하여 달의 이미지가 깨어지기는해도 그래도 꿈을 꾸는 사람은 달에게 하고 픈 말이 많은 사람은 정서가 살아있는 겁니다. 감사..

박동수 2021. 09. 16. 오후 03:12

한국사람은 역사적으로 슬픈 세월을 많이 간직한 민족인것 같아요 그래서 자연의 대한 감각이 슬픈 사연으로 대치 및 대변하는 경우가 많은것을 느낍니다. 그런데 왜국에서 오래 생활 하다보니 역시 그들도 같은 면이 많더군요.박시인님의 댓글을 읽다보니 더 많은 것을 느끼게 됩니다. 문명이 꿈을 깨나 싶어 염려하던 생각은 별 지장이 없이 지금도 달을 향한 꿈울꾸는 생각을 갖는 것은 여전합니다. 시인들의 꿈. 달을 놓지 않으려는 아름다운 꿈이 겠지요. 감 사합니다. 항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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