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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령 가을역
죽령 가을역
굽이굽이 험준한 고개
십 리 길 넘는 똬리굴을
어지럽게 돌고 오르던 완행열차
잠시 숨 고르던
첩첩산중 간이역은
이제 폐역(廢驛) 표지판만 남기고
저 혼자 고개 내민 해바라기
신호등 되어 지난 추억 깜박인다
고운 달빛 머금어
소금으로 뿌려진 메밀꽃은
평생 역전 가게 지키던
할머니 미소를 닮았다.
댓글 8개
아련하게 떠오르는 옛기억과 추억속에서 참기힘든 그리움을 불려일으키는 느낌입니다.
간이역만 골라 다니는 여행도 있고 요즘 간이역 소개도 많이 합니다 느긋하게 추억을 소환하는 장소가 아닐까요. 김민재 선생님~ 댓글 고맙습니다^^
완행열차, 폐역, 역전 가게.. 이들을 연결하는 녹슨 철로 열차에 오르내리던 사람들도 이제 멀리 떠나고 소리없는 할머니의 미소만 남았습니다. 붉게 물들어가는 숲과 낙엽을 밟으며 소중한 역사를 생각해보는 가을을 맞이합니다.
이 가을에 죽령 고개를 넘어가는 완행열차의 숨막힘이 들립니다. 굽이굽이 돌아가면 소금을 뿌려 놓은 듯 메밀꽃 웃음이 반기는 가을의 냄새, 정겨운 시심에 마음을 내려 놓습니다.
따뱅이굴....시골에서 서울에 개학기가되면 반드시 완행 열차를타고 밤을 세워 청량리역에 검정 얼굴되어 아침에 도착 하던 옛 생각이 납니다. 죽령역 간이역의 운명이 문명의 발달로 흔적만이 남고 꽃길이되어 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마음이 쓸쓸 합니다. 감사 합니다 정시인
군시절 원주 치악산 기슭에 똬리굴이 있었습니다 강원도 철도는 비탈길을 전동차가 앞 뒤로 밀고 끈다더라고요 아마 시꺼먼 연기를 내뿜으며 헉헉 거렸을 것 같습니다.
옛 시절 완행열차는 비둘기호 였는데 역마다 모두 정차하기에 청량리에서 저녁에 출발하면 부산진역에 새벽에 도착했었지요 첫차 운행시간까지 해장국 먹으며 시간을 보냈는데...
굽은 허리 백발머리에 코스모스 꽃으로 리본하고 쿨민트 껌 한 통 팔며 온통 주름꽃 피우던 할매 오래전에 그 간이역 기슭에서 영면하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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