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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Galaxy)
은하(Galaxy)
백 원 순
나의 밑으로
여동생들이
세 명이
줄줄이 태어나
나의 아버지를 아끼시던
할아버지께서는
애가 몹시 타셨다
네 번째 동생도 역시나
여자애이었고
할아버지 실망에도 불구하고
아버지께서는
그 동생을
너무 예뻐하셨고
그 동생 이름은
은하(Galaxy)였다
내가 고등학교 졸업 후에
부산서 재수 생활할 동안에
그 동생은 5살인가 6살에
어느 날 갑자기
집에서 전화가 와 받아보니
그 동생이 죽었다는 거였다
여름에 모기 전염병으로
감염이 되어
광주 기독교병원에 급히 데려갔지만
이미 늦었고
어머니께서는
사타구니를 홀로 뜯으면서 울다 지쳐
돌아 오셨고
나는
섬 바닷가로 가서
바다를 바라보면서 홀로
눈물울 삼키다 돌아 왔다
광양제철 때문에
섬에서 이주를 할 때
그 동생을 잊은 줄 알았는데
부모님들께서는
이주한 동네 부근에
그 동생의 유골을 아무도 모르게
안치하였다
아버지께서
농사를 짓는다고 하는 남의 땅
산기슭에 동생 유골을 숨겨 놓고
아버지께서는
농사 짖는다는 핑계로
거기 땅에 가서
홀로 막걸리를 마시며
나의 동생을 생각하셨던 것 같다
그 나의 막내 동생은
여동생들 중에
제일 예뻤고
아버지께서는
밤낮으로 껴안고 사시었다
나의 여동생들 이름은
은옥, 은정, 은진, 그리고
하필이면 막내 여동생 이름이
은하(Galaxy)이었는 지 모르겠다
지금도
어두운 밤하늘을 쳐다보면
은하수를 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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