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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Galaxy)

백원순 2021. 10. 11. 오전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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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Galaxy)

                      백 원 순 




 


나의 밑으로

여동생들이

세 명이

줄줄이 태어나

나의 아버지를 아끼시던

할아버지께서는

애가 몹시 타셨다

 


네 번째 동생도 역시나

여자애이었고

할아버지 실망에도 불구하고

아버지께서는

그 동생을

너무 예뻐하셨고

그 동생 이름은

은하(Galaxy)였다

 


내가 고등학교 졸업 후에

부산서 재수 생활할 동안에

그 동생은 5살인가 6살에

어느 날 갑자기

집에서 전화가 와 받아보니

그 동생이 죽었다는 거였다

여름에 모기 전염병으로

감염이 되어

광주 기독교병원에 급히 데려갔지만

이미 늦었고

 


어머니께서는

사타구니를 홀로 뜯으면서 울다 지쳐

돌아 오셨고

나는

섬 바닷가로 가서

바다를 바라보면서 홀로

눈물울 삼키다 돌아 왔다

 


광양제철 때문에

섬에서 이주를 할 때

그 동생을 잊은 줄 알았는데

부모님들께서는

이주한 동네 부근에

그 동생의 유골을 아무도 모르게

안치하였다

 


아버지께서

농사를 짓는다고 하는 남의 땅

산기슭에 동생 유골을 숨겨 놓고

아버지께서는

농사 짖는다는 핑계로

거기 땅에 가서

홀로 막걸리를 마시며

나의 동생을 생각하셨던 것 같다

 


그 나의 막내 동생은

여동생들 중에

제일 예뻤고

아버지께서는

밤낮으로 껴안고 사시었다

 


나의 여동생들 이름은

은옥, 은정, 은진, 그리고

하필이면 막내 여동생 이름이

은하(Galaxy)이었는 지 모르겠다

 


지금도

어두운 밤하늘을 쳐다보면

은하수를 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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