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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밥

박동수 2021. 10. 18. 오전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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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밥 ............... 박동수

까치밥이 빨갛게 익어 가지 끝에 매달려

부끄러움인지 속살까지

불타는 태양처럼 익어있다

탐욕의 무리들에게 시식되어버린 동료들의

울음소리가 가시넝쿨처럼 조여 오는 속에서도 

오직 까치밥으로 남아 있어야하는

빨갛게 익은 홍시

까치들을 유혹해 속살까지 찢어

뱃속을 채워주는 것은

누가 보기엔 처절한 고립인가 싶지만

마지막 남은 씨앗하나

새 삶을 위해 부드러운 땅으로

떨어뜨려야 하기 때문이라네

다시 살아야하는 이치(理致)

다시 이어갈 종족의 의식

탯줄을 제 이빨로 물어뜯으며

핏줄을 잇든 비애(悲哀)의 우리네 어미들처럼

서리바람이 매서운

감나무 끝에서 아침 태양처럼

익어가는 까치밥 왜 속살까지 발갛게 

익어야 하는지 몰랐었다.

댓글 5개

박종영 2021. 10. 18. 오전 10:44

넉넉한 구휼(救恤)의 보시로 남겨두는 까치밥 한개의 시린 가슴이 붉게 타고 있습니다. 누군가 오래 전부터 감나무 끝에 남겨놓은 붉은 까치밥! 배고픈 새들에게 유익한 홍시(紅枾)입니다. 아름다운 글 마음에 새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박동수 2021. 10. 18. 오전 11:41

언제 부터인가 감나무 끝의 감은 따지않는다는 풍습이 있었는지는 모르기는 하지만 참으로 아름다운 풍습인 것 같습니다 남아 있는 감의 생각을 읽어보면서 적었습니다 까치가 먹고는 감씨를 아래로 뜨려뜨린다는 것을 안 뒤에 역시 자연의 섭리가 위대한 것임을 느꼈습니다. 씨를 땅으로 보내 새로운 싹을 나게하는 그것이 참으로 신기하며 그 속에 내포되어있는 이치..... ....감사 합니다. 항상.....

정채균 2021. 10. 18. 오후 09:18

까치밥 자연으로 빚은 홍시는 이렇게 나무에 매달려 햇살과 갈바람으로 익히는 것이다 너희들이 농사 망칠까 싶어 거두지만 맛보기 남겨두었으니 야속하다 말라 까치밥이라 하지만 부지런한 자 몫이니 감사히 먹고 씨앗은 너만의 동산에 심어 내일을 준비하려므나

박동수 2021. 10. 19. 오전 08:52

재미 있네요. 답글이요 옛날에는 까치의 피해를 의식하지 않았지요 그런데 그 까치의 가치가 현 세상에서 인간의 자연 약탈에 의하여 박탈되었음을 아는 사람은 얼마일지? 우리 아바지 시대에서도 까치는 길한 새라고 아끼던 시절인데 지금의 까치는 .........................감 사 합니다............

김민재 2021. 10. 20. 오후 01:32

보기만 해도 매우 먹을직스러운 홍시인거 같아 기분이 저절로 좋은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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