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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독

정채균 2021. 10. 20. 오후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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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독

 


오후반 학교 마쳐

오릿길 서둘러 걸어왔더니

아랫집 짝꿍은

외가 갔다고 없어 심심하고

소꿉놀이하던 뒤뜰에는

장독대가 해 바라지하고 있네

 


키보다 큰 독에 까치발하고

손가락으로 콕콕 찔러 메주 맛보니

돌아가신 외할머니 냄새가 나네

 


문득 간장 항아리 비친 얼굴에

여드름 몇 개 소금으로 피어

누가 좋아하면 이마에 난다는데

그 가시나 날 좋아하나 봐

 


손톱 물들이라고

봉숭아꽃 따서 살며시 건네줘야겠네.

댓글 6개

박종영 2021. 10. 21. 오전 11:14

깊은 장맛 익어가는 고향집 장독대, 달큰한 외할머니의 냄새도 일품인 된장냄새, 간장 항아리에 비친 까만 얼굴의 여드름 사랑의 꽃으로 머물고 있는 가시내의 사랑이 피어납니다. 정겨운 \"장독\"의 詩, 감동으로 읽고 갑니다. 건승하십시오.

정채균 2021. 10. 21. 오전 11:46

장독대 옆에는 잡초와 봉숭아 자라나고 아이들은 그곳에 모여 소꿉놀이 했었지요 간장 항아리에는 구름도 비쳐 거울 같았지요 조금 지독한 된장 냄새도 발효되면 제법 구수해 지는데 지금은 사라져가는 장독대가 아쉽기만 합니다.

박동수 2021. 10. 23. 오전 09:07

재미있는 글 잘 읽고 갑니다. 늘 진전이 있기를 바랍니다.

정채균 2021. 10. 25. 오후 07:47

박동수 시인님~ 읽어 주시고 댓글 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재수 2021. 10. 27. 오전 11:36

장독과 같은 구수하면서도 깊은 정이 넘치는 시입니다. 욕심을 내면 설명적인 부분을 정리했으면 하는데, 제가 주제넘었죠?

정채균 2021. 10. 27. 오후 04:49

김재수 선생님~ 가장 반가운 댓글입니다 어려운 일이지만 올린 글에 지적(?)을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닐진데 개인적으로는 고맙고 퇴고의 기회를 주셨습니다. 동시라 쉽게 쓰다 보니 설명적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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