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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 천숙녀

천숙녀 2021. 10. 22. 오전 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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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 천숙녀 오금한번 펴지 못해 충혈 된 눈 못 감아도 고비마다 불던 돌풍 맨몸으로 부딪히며 잎가지 넉넉히 피워 우화등선羽化登仙 꿈 키웠다 여름날엔 피서처 되어 딛는 걸음 주물리고 벼랑 끝에 와 있어도 낙원의 꿈 영글도록 그 자리 몫이지 싶어 여태껏 버티고서 멎은 숨 안으로 쉬며 눈 감아도 보이는지 문 밖에서 앓는 세상 청대 같은 심경心鏡으로 몰골이 누렇게 떠도 혼魂 살라 불 지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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