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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 풀

박동수 2021. 10. 29. 오전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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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 풀

                                   글 : 박동수


거센 세풍에 시달려 지친 산허리 

비탈진 언저리에

억새는 

가을바람 붙들고 있네.


변해가는 계절에 밀려

갈색으로 물들어가는 가을 날

갈잎으로 바삭이며

힘겹게 누웠네


생의 긴 여정 마지막 길 

갈색 수의를 짜며

세월에 바래진 백발(白髮)이

서글픈 마음 바람에 띄우네.


댓글 6개

박종영 2021. 10. 29. 오전 10:52

완연한 가을에 산자락 너머 단풍나무, 명아주와 떡갈나무 사이 비단웃음으로 달리는 묏바람 소리들리고, 산벚꽃 열매 파랗게 매달려 오독오독 익어가는 마알간 가슴도 따서 입술 적시는 즐거움, 산이 좋아 산 억새 집 짓고 사는 솔바람 같은 할아버지 카랑카랑한 덕담에 찌든 가슴도 뻥 뚫리는 조촐한 가을 산행이 즐거운 시절입니다. 억새를 노래한 시 감사합니다.

박동수 2021. 10. 29. 오후 12:37

본문보다 더 가을을 느끼게하는 덧글에 제가 으슥해 집니다 언제나 함께하는 문우의 정이 훈훈해 오는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채균 2021. 11. 01. 오후 07:55

억새 감히 갈대와 비교하지 마 가물어도 이슬을 먹고 살아 하수가 모이는 늪이 아니라 산삼이 자라는 옥토에 뿌리내리고 있지 바람에 흔들리는 것은 마찬가지이지만 그래도 신선한 산바람에 그네를 타니까 아무나 뜬구름 잡는 것 아니야 난 그들이 쉬어갈 자리가 되어 주거든 비록 향기는 없고 백발이라도 언젠가 염색하고 멋 부릴지도 몰라 가을이면 무리가 내 품에 파고든다고 너무 서러워 말아 너를 향해 연가를 부르고 추파도 던질 날이 올 테니까.

문희 2021. 11. 02. 오후 01:32

가을 산하에 억새의 물결이 없다면 가을이라 부르기 어렵습니다. 강인함과 숙련을 모두 겸비한 푸른 줄기와 하얀 꽃, 찬바람의 압박에도 마치 노 신사들의 합창같이 부드럽게 대응합니다.

박동수 2021. 11. 03. 오전 10:00

처절한 경쟁의 계절을 거처 마지막의 계절을 굳굳한 줄기와 부드럽고 인자한 꽃술로 서글픈 계절의 치료사처럼 노래를하는 억새...긴 세월을 다 살아온 경험많은 노년의 선구자의 기풍을 우리에게 심어주는 이미지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를 곰곰히 생각을 해 보는 억새입니다. 문희님 감사 합니다.

박동수 2021. 11. 03. 오전 10:10

억새밭에 조용히 앉아있으면 별의별 소리가 그 잎의 부대끼는 순간마다 들리는 것같습니다. 인생을 오래살면 억새의 외모처럼 하얏케 변해져 버리지만 그것은 지는것이라기 보다는 새로움을 위한 희생의 위대함일터 그러나 오늘의 세월은 그 모양은 뒤로 밀어재치는 세월.. 하 서글픈 생각이 함께하는것은 왜일까 싶습니다 변화 많은 신세대 퇴색되어가는 구세대 뿌리를 잊어가는 세상 이것이 서글퍼서 가을억새는 작은 바람에도 울음을 우는것이 아닐까??? 정작가 감사 합니다. 항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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