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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 천숙녀

천숙녀 2022. 02. 09. 오전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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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 천숙녀 ​ 살아서 꿈틀거리던 푸른 핏줄 서는 손등 겨운 세상 갈아엎을 용기가 내게 있나 뿔뿔이 몸을 숨기며 엎드려 포복匍匐이다 내 몸은 엎드렸지만 뿌리를 다쳐선 안 돼 부딪혀 지친 세속 바랑에 걸머메고 장엄한 푸른 들판에 숨긴 씨앗 여물이고 혼절한 아픔들은 내일이면 지 나 간 다 삶의 질곡 휘청 이던 한 끼는 건너 왔다 헐거운 마음자리에 한 생애를 펼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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