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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워질까 / 천숙녀

천숙녀 2022. 02. 11. 오전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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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워질까 / 천숙녀 ​ 가파른 삶 오르면서 아침 오기 기다릴 때 눈 가득 고인 눈물 한 밤을 지새우며 잠이든 폐포肺胞를 깨워 밀봉된 편지 뜯는다 창문으로 맑은 바람 조심스레 불어들고 조간신문 잉크 냄새가 녹슨 어제를 닦으면 햇볕도 지하방 벙커에 깊숙이 따라왔다 스무 계단 내려서면 머무는 곳 지하방 달도 별도 아득하여 숨죽여 흐르는 강 고단한 생의 흔적이 언제쯤 지워질까 싱싱하게 물오른 새벽 강을 기다렸다 가슴에 불 지펴주는 푸른 영혼의 피뢰침 어둠이 길을 내주며 세상 아침 열어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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