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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손히 / 천숙녀
천숙녀 2022. 02. 23. 오전 02:30
588
천숙녀 2022. 02. 23. 오전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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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손히 / 천숙녀
한 꺼풀씩 길을 여는 희미한 흔적들
스쳐간 세월의 창 깨어나는 아침이면
물관 탄
나팔꽃처럼
세상 안부 전한다
밤새 온 사서함엔 스팸메일 가득했다
삭제하며 휴지통 비우며 바다처럼 포효하며
질경이 뿌리 뽑으려 악플 글 매달렸다
혀끝에 괸 독을 풀어야 너도 살고 나도 살지
새벽달 반짝이도록 공손히 떠받들면
바윗장
들어 올리는
두 팔 근육이 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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