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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은 이마 / 천숙녀

천숙녀 2022. 03. 18. 오전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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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은 이마 / 천숙녀 ​ ​ ​가파른 삶 걸어온 길 피 울음 퍼 올렸다 행간을 밟아오던 담쟁이의 푸른 숨결 귀 잘린 고흐처럼이라도 자화상 언제 내걸까 ​ ​저며 둔 속내 어둠 길어지는 한나절 삐거덕 몸이 울어 숨 고르지 못한 날들 모서리 윤 나게 닦아 둥근 율律 품고 살아 ​ ​기다림에 기울어 손가락을 꼽는 하루 새벽 달 어둠을 걷고 새 살 밀어 올렸다 연 초록 물감을 풀어 젖은 이마를 닦는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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