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똬리를 틀고 / 천숙녀

천숙녀 2022. 03. 17. 오전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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똬리를 틀고 / 천숙녀 ​ 밟혀야 살아나는 푸른 피가 도는 보리 ​내 안의 수분 들은 스스로 지켜내며 벌판에 누워 꿈꾸며 잎 잎마다 물들였다 생을 잡고 버티던 몸 발끝이 아려오고 넘어져 깨진 무릎은 오늘도 피멍이다 납작이 엎드렸다고 비굴이라 말하지 말라 베이지 않고서 는 쓰린 아픔 누가 알까 꼭꼭 숨어 숨죽이고 있는 딱정 벌레 한 마리 ​땅 심에 똬리를 틀고 박음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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