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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봄날 / 박얼서

박얼서 2022. 03. 18. 오전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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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봄날 / 박얼서

거실에서 월동을 견디던 화초들
쟈스민이 맨 먼저 새하얀 꽃향기를 터트리면
난향(蘭香)들 소리 없이 그 뒤를 따랐다
그해에도 작년에도 어김없이 그랬다

그러다 문득
복수초 설중매 봄까치꽃이 SNS에 등장하면
봄은 바짝 다가온 셈이다

노오란 꽃
산수유가 피고, 생강나무가 어떻고 하면
봄은 이미 시작된 셈이다

울안에 홍매화 산당화 백목련이 피고
라일락 꽃향기 담장을 넘나들면
봄은 이미 바람난 셈이다

민들레 수선화 유채꽃 꽃잔디 광대나물
별꽃 각시붓꽃 제비꽃 현호색
화들짝 신상을 공개해버린 저네들
마주치는 눈빛마다 봄날에 만취했다

어제 마주친 제비꽃과 얼레지꽃
이들과 눈인사를 나누면서
어느덧 만춘이라 여겼는데
오늘 또 다시
화단에
튤립이 피고, 모란이 벙글고

하긴, 계절이란 개화를 위한 꽃밭이었다
여름엔 장미, 가을엔 들국화
겨울엔 얼음꽃 눈꽃
천왕봉 대청봉 향적봉 상고대까지도
사시사철 꽃이 피는 꽃밭이었다.

 

 

 

댓글 3개

박종영 2022. 03. 18. 오전 10:21

불러보는 꽃이름이 정겹게 다가옵니다. 맨먼저 봄을 알리는 복수초의 기개가 자랑스럽습니다. 오늘 아침 우연히 차창밖으로 개나리가 노랗게 꽃망울을 트고 있는것을 보았습니다. 절실한 약속으로 봄을 선보이는 계절의 순환이 오직 우리들에게는 생명의 근원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문운하십시오. 박시인님//

박얼서 2022. 03. 19. 오후 05:02

박종영 시인님, 늘 감사합니다. 건강과 건필을 매일매일 응원합니다. ^~^ ^~^

김민재 2022. 03. 21. 오전 11:37

봄과 꽃은 물과 고기처럼 뗄수 없는 숙명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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