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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트라포드(Tetrapod) / 박얼서

박얼서 2022. 03. 22. 오전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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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트라포드(Tetrapod) / 박얼서

오늘처럼
물결이 잔잔한 날은
바다가 평온한 날은

매일매일 거친 파도와 싸워야 하는 방벽
테트라포드 뼈마디들도
모처럼 잠시 휴식을 얻은 셈이다

파도가 거셀수록
더 단단히 서로를 결속하던 근육들이
긴장된 마음들이

오늘 같은 날은
오늘 같은 날은

푸른 하늘도 한 번쯤 올려다보고
떠도는 구름떼
이놈 저놈 새하얀 옷소매도 만져 보고
수평선 너머를 상상한다

작은 포구로 귀항 중인 만선의 깃발들이
덩실대는 표정이며
작은 어선의 숨소리까지도 듣는다

문득, 세월이 궁금해지고
무언가 그립다가도

멀리 방파제 끝에서 등댓불이 손짓하면
불쑥 다가섰던 그리움
새하얀 물거품으로 부서진다.

 

 

 

댓글 4개

김민재 2022. 03. 22. 오전 09:46

모든 큰일도 지나고 나면 물거품처럼 부질없는게 아닐까 합니다.

박종영 2022. 03. 22. 오전 10:30

해안가에 방파제가 없다면 거친 파도를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묵묵하게 한자리에서 파도와 싸우는 방파제, 외로운 어느날 방파제에서 지난날을 회억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즐거운 시심에 마음 놓고 갑니다. 시인님.//

박얼서 2022. 03. 23. 오전 07:21

박 시인님, 늘 고맙습니다. ^~^ ^~^

박얼서 2022. 03. 23. 오전 07:22

김민재 시인님, 늘 고맙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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