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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달려야 한다 / 박얼서

박얼서 2022. 04. 05. 오전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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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달려야 한다 / 박얼서


인생길 위에 섰다

오늘도 각자 나름의 인생들을 몰고 나와

길 위를 달린다

 

신호등이 열리자마자

떠밀고 떠밀린다

 

흐름에 맞춰 떠밀려야 한다

눈치껏 적당히 떠밀려 갈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현대인이다

 

이쪽저쪽으로

우왕좌왕 시시각각 떠밀리다 보면

오늘 가고 내일 오고

역사가 될 테다

 

그런데 저 앞차가 움직이지 않고 있다

티격태격

뭔가 좀 불안하다 싶더니

아니나 다를까

삿대질에 언어폭력까지

 

바쁘다던 발길들이

약아빠졌다는 현대인들이

삽시간에 '감정 대 분노' 싸움으로

확전되고 말았다

 

빨리빨리에 떠밀리다 보면

넘어져야 상식이고

비상식 몰상식 앞에서 몹시 아파 봐야

상식의 존엄을 깨닫는다

 

계절 가고, 세월 지나

감나무골 길모퉁이 돌고 돌아

봄여름 다 보내고

달랑 홀로 남겨진 까치밥 서럽던 날

가을 깊어 서럽던 날

 

견디다 못한 외로움에 하염없이

떠밀리고 떠밀리다

외딴 섬에 내렸던 적도 있다

 

지난 시간들

그토록 우리에게 가혹했어도

앞서고 뒤서다

떠밀려 사라져간 것들

그들 모두 

우리의 스승이다

 

그렇게 흘러 흘러

결국엔

세월 멀리 떠밀린 채

여기 서 있다

 

삶이란 그런 것이다

떠밀고 떠밀리고

숨가쁘게 달려가다 넘어지고 깨지고

다시 역사가 되고...

 

 

 

댓글 4개

김민재 2022. 04. 05. 오전 09:47

숨가쁘게 살아온 우리은 삶에 대해 다시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되는거 같습니다.

박종영 2022. 04. 05. 오전 10:34

살아오며 높게 쌓인 시간의 더께, 누구나 정신없이 살아오다 잠간 뒤 돌아보면 지나온 길이 아득하게 겹쳐 오는 것을 가늠합니다. 밀리고 떠밀리다 보면 어느새 내 삶의 자리가 마련됩니다. 감사합니다. 시인님.//

박얼서 2022. 04. 06. 오전 07:22

박 시인님, 늘 감사합니다. 늘 응원합니다 ^~^ ^~^

박얼서 2022. 04. 06. 오전 07:23

김 시인님, 늘 감사합니다. 늘 응원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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