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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에 남은 자

정채균 2022. 04. 13. 오후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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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에 남은 자

 


장터 탁주 한 사발로 시름 달래고

양지바른 보리밭 무덤가 들러

푸념으로 걸어온 오릿길

골진 얼굴에 진달래꽃 물들었다

 


강아지 홀로 낮잠 즐기던

탱자나무 둘러싸인 텅 빈 뜰 안

대청마루에 담배 연기 피어나고

잔소리할 임자 없는 서러움이란

 


조기 몇 마리 장바구니 담아 들고

뒤늦게 싸리문 들어선 며느리

비스듬한 햇살에 서둘러 쌀 씻는다

 


남은 자의 시린 상처 서로 보듬고

돌아오는 장날까지 이어지는

구부간(舅媍間)의 애틋한 정

댓글 4개

박동수 2022. 04. 13. 오후 09:43

그래도 아름다운 정경입니다. 요즘의 환경으로는 엄두도 못내는 가계도가 바로 선 가택상황이라서 아름답게 여겨집니다. 정시인님 이글을 비밀글로 올리는 이유는 사전(社典)에는 잘 안나오지만 舅父. 구부 = 외삼촌. 외숙(外叔) 표숙을 일컫는 말로 되어 있고 舅媍. 구부 = 며느리와 시아비 입니다. 잘 쓰여지지 않는 단어인고로 아는 사람 별로 없지만 우리는 알아둬야 할 단어 일 겁니다 혹 독자중에 행여 아는 사람이 있으면 갸우뚱 하겠지요... 수고 했어요

정채균 2022. 04. 13. 오후 10:02

박동수 시인님, 댓글 선처에 감사 드립니다. 홀로 남아 동거하는 시아버지와 며느리의 모습을 담아 보았답니다 고부간의 불화가 세간의 이야기 거리가 되는데 구부간의 정겨움을 표현하려 어려운 단어를 끌어오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습니다.

박종영 2022. 04. 14. 오전 10:14

산 아래 외딴집의 정경이 눈앞에 묻어납니다. 진달래꽃 피어 아롱지는 산길, 임의 무덤을 찾아가는 발걸음이 사뭇 슬프고 외롭습니다. 절절한 풍경의 노래 잘 듣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정채균 2022. 04. 18. 오후 06:17

할멈 먼저 보내고 홀로 남은 할아범 일찍 서방님 여의고 홀로 남은 며느리 구부가 살아가는 초가의 아픔이란... 공감해 주신 박종영 시인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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