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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접착제(A bond of love)

백원룽 2022. 04. 17. 오후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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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접착제(A bond of love)

                                                         백 원 순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이주를 한 후에

처음으로

지업사를 하셨다

 


벽지를 바르는 일과

장판을 깔아드리는 일을

수십 년 농사를 지으시고

어업을 하신 투박한 손으로

일을 부탁하는 사람들의 일을

성실히 하려고 애를 쓰셨다

 


좋은 고급 장판을 깔아 주는 일에는

접착제가 필요하였다

나는 아버지의 일을 도와드리면서

오공 본드라는 접착제를 알았다

목공일에도 쓰이는

이 오공 본드는

접착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한 번 접착을 하면 오랫동안

붙어있었다

 


잘 붙지 않는 곳에는

순간접착제를 이용 하였는데

순간은 효과가 있었지만

오래가지 못하였다

살에 붙으면

살갗이 떨어져야 떠내곤 하였다

 


시간이라는 순리가

서럽고 기쁠 때도 있는 것 같다

그 시간이라는 순리는

어떻게 할 수 없는 곳에 있기도 하고

사랑하는 마음 안에도

언제나 존재하는 것 같다


                                                                                                       \"백계산\", 광양시 옥룡면   Photo by Baek Won Sun


 


댓글 2개

박얼서 2022. 04. 20. 오후 12:35

우주의 생성과 존재에 비하면 인간 수명이란 순간에 불과한 찰나의 삶인 셈이죠, 강력(순간)접착제로 끌어낸 부성,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강하게 돋보이는군요, 며칠 전엔 저도 작은 방 둘, 혼자 도배를 마쳤습니다. 요즘엔 풀에다 본드를 섞어 쓰는 게 추세더군요. 좋은 시 늘 감사감사합니다. ^~^ ^~^ 건강과 건필 늘 응원합니다. ^~^ ^~^

백원룽 2022. 04. 20. 오후 03:13

아름다운 봄날에 파릇 파릇한 새싹 같은 말에 고마움을 느낍니다. 우리는 \"언어(language)\"에 자유로울 수 없었는 데. Ferdinand de Saussure의 \"Course in General Linguistics(일반 언어학 과정)'에서 그 언어가 \"기표\"와 \"기의\"로 이루어져 있다고 말하지 않했다면, 우리는 '문제적 시인'을 가질 수 없었으며 우리가 쓰는 일상적인 말에서 스스로 벗어 날 수 없는(필화)에 스스로를 가두게 되는 상황이 될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봄날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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