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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을 매다

백원룽 2022. 04. 21. 오후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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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을 매다

                              백 원 순

 


 


여름 방학 때이면

바다에서 김을 하시거나 생선을 잡아 마련한

광양시 옥곡면 육지의 논에 나를 데려가시어

같이 김을 매시곤 하셨다

 


김을 맨다는 것은

벼가 논에서 잘 자라도록

벼 뿌리에 산소가 스며들도록

벼 이랑사이로

흙을 손으로 헤비어 주거나

각종 잡풀을 동시에

제거하는 일이다

 


더운 여름 날

아버지와 나는

엉덩이를 치켜 뜬 채 허리를 굽혀

이랑 사이로 왔다 갔다 하였다

점심때가 다가오면

아버지께서

멀찍이 있는 신작로 도로가 주막에 가서

아버지께서 드실 막걸리와

나의 간식을 사오라 하셨다

 


시푸른 벼이삭에 긁힌 붉은 따가운 얼굴로

일부러 느리게 걸어

막걸리를 사러가는 동안

뒤 돌아 보면

아버지께서는 홀로

이랑을 왔다 갔다 하시었다

농로 차가운 수로에 막걸리 병을 담가 놓으면

아버지께서는

그 막걸리를 너무 맛있게 드시어

 


지금도

아버지께서 드신

그 막걸리 맛이 궁금하다

 


                                                                \"옥룡사지 터 가는 길에\"  Phto by Baek Won Sun


 



 



 



 



댓글 2개

jkk 2022. 04. 22. 오후 04:43

어이없네

백원룽 2022. 04. 23. 오후 06:37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사랑만큼 우리를 determinent시키지 않고 openess 시키는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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