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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나는 시인이 됐을까 / 박얼서

박얼서 2022. 04. 21. 오후 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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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나는 시인이 됐을까 / 박얼서

 

선망하던 초등 선생님도 아니고

내 오랜 직업과 가까운 세무사 회계사도 아닌

어쩌다 나는 시인이 됐을까

 

시업(詩業)이라는 노동

이것 말이지

고난이도의 까다로운 직종이지만

돈벌이는 꽝이란다

 

휴일도 없으면서

온갖 사유만이 넘쳐흘러

시도 때도 없이 구석구석을 쫓아다니느라

부딪고 넘어지고

늘 아파하고

늘 고뇌해야 하는

 

한 줄의 역설을 위해

날밤을 지새우고

그까짓 낱말 하나 고르는 데도

관념과 느낌을 따지고

 

비유나 강조 혹은 문장의 어감을 위해

체언과 용언을 논하고

풍자나 은유를 앉히는 데도

독창성을 어필해야 하는

 

호흡과 리듬은 물론

감정의 충돌과 위치를 놓고도

전후좌우 형세를 잘 살펴봐야 하는

 

어제가 오늘이고

내일도 결국은 오늘이란 걸

설득해야 하는

 

어느 것 하나 가소로울 수 없는 이 길

시마(詩魔)의 길

 

고민과 갈등이 넘쳐나는 이 시대에

나는 왜 하필이면

시인의 나라에 정착한 걸까.




댓글 6개

김민재 2022. 04. 22. 오전 08:47

시인의 삶에 대해 잠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박종영 2022. 04. 22. 오전 09:51

사람들 누구에게나 시적(詩的) 감흥이 내재되어 있다고 합니다.다만 시의 율격을 생산하는 사고의 기교가 떨어져서 읽기에 불편할 뿐이라고 합니다. 시마(詩魔)에 홀려서 오늘도 시를 생각하는 우리들입니다. 감사합니다. 시인님.//

문희 2022. 04. 23. 오전 10:10

많은 이에게 유익을 주기 위해 다양한 고난을 거치나 봅니다. 항상 특별한 감성으로 시와 시인을 바라보게 됩니다.

박얼서 2022. 04. 23. 오후 04:31

문희 시인님, 관심에 늘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건강과 건필을 응원합니다. ^~^ ^~^

박얼서 2022. 04. 23. 오후 04:33

박 시인님, 늘 감사합니다. 더 큰 건강과 건필을 응원합니다. ^~^ ^~^

박얼서 2022. 04. 23. 오후 04:34

김 시인님, 늘 감사합니다. 더 큰 건강과 건필을 응원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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