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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詩人)과 나 / 박얼서

박얼서 2022. 05. 25. 오후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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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詩人)과 나 / 박얼서


세상이 그토록 아름다워 보였던 그때도

세상이 한없이 억울했던 그때도

우린 늘 한몸이었다


작동이 멈춰버린 채

두 손 꽁꽁 묶여 지내야 했던

지난 삼 년


그때도 우린 서로

멈춰버린 시간을 흔들어

그날그날의 맥박을 점검하였고


외로운 사막을 걷는 동안에도

달빛 아래 갈팡질팡 밤길에 지쳐가면서도

방향만은 잃지 않았다


너의 생각과 나의 고집이 크게 충돌하던 그날도

종일토록 침묵 대 침묵으로 맞서던 그날도

우린 서로

더 깊이 알게 되었고


욕설처럼 크게 꾸짖던 그날도

앵무새처럼 같은 말만 반복하던 그날도

너는 내게 시(詩)가 되었다.

 

 

 


댓글 4개

박종영 2022. 05. 25. 오후 01:20

스쳐가는 찰나의 시구를 찾았을 때의 기쁨을 생각합니다. 항상 나를 따르는 詩, 영원한 지성의 동반자입니다.

문희 2022. 05. 30. 오후 05:38

깊은 의미의 표현과 큰 재능은 일찍 오기 어렵다 하여도 접근의 노력도 보통 사람의 일이 아니라 생각하니 숭고해 집니다.

박얼서 2022. 06. 09. 오후 05:27

문희 시인님, 감사합니다. 건강과 건필을 늘 응원합니다. ^~^ ^~^

박얼서 2022. 06. 09. 오후 05:28

박종영 시인님, 늘 감사합니다. 오늘도 건강과 건필을 응원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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