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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불(The Lamp)
등불(The Lamp)
백 원 순
그 램프만 아니었어도
나는 마루에 서서
동네 사람들의 웅성거리는 소리를 듣다
기절하지 않았을 텐데
그 램프만 아니었어도
그 겨울
섬진강 차가운 강바람이
죽어가던 내 얼굴에
스치지 않았을 텐데
그 램프만 아니었어도
순천 어느 병원 수술실에서
사지가 묶여
내 얼굴과 손과 발에
그을린 피부가
마취도 없이 뜯겨 지는 동안
그 고통에 울다
기절하지 않았을 텐데
그 램프만 아니었어도
그 수술실 조그만 창문에
하염없는 눈물을 흘리며
나를 끝까지 지켜보는
사람이
나의 할머니가 아니라
어머니라고
착각하지 않았을 텐데
그 램프만 아니었어도
초등학교부터
대학원 까지
왕따를
당하지 않았을 텐데
The considerable same as the La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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