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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한 장의 걸음

박종영 2022. 06. 20. 오후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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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한 장의 걸음   

 

- 박종영
초등학교 1학년 손자 놈이
종이 한 장을 바람 앞에 대자 빙글 거리며 하늘로 솟구친다 

\"어, 종이가 하늘을 걸어가네\"

 

무심코 던지는 말 한 마디,

한 자락 바람의 상승효과를 알아차리는 것인가? 


가벼운 사물의 순수를 향해
생명을 부여하는 언어의 경이로움,

그건 세상의 누군가에게 비약의 의미를 전하는 말이다

 

고개를 끄덕이며

나도 발버둥 치며 살아온 시간과 살아갈 시간의 간극에서 

종이처럼 훨훨 날아가고 싶은 것이다


그렇게 수많은 시간을 위하여
밟고 온 삶의 여백마다 
구겨지지 않은 한 장 종이의 생명을 느낄 때까지,

 

더딘 인생의 걸음으로 뒤쳐진 나를

차곡히 채워주고 싶은 것이다


 photo by 梨完 사진가

 


댓글 6개

정채균 2022. 06. 21. 오후 10:10

박종영 시인님~ 여러가지 색깔의 종이 비행기에 소원을 적어 날리던 어린이를 문득 생각해 봅니다 저도 마음(과거)를 지우고 어린 아이 순전함으로 꿈을 날리고 싶습니다.

박종영 2022. 06. 22. 오전 11:29

바람개비를 돌리고 종이 비행기를 날리던 어린시절이 문득 생각나는 지금입니다. 다만 뒤쳐진 삶의 궤적을 수습하기에는 너무 멀이 온 것같아 쓸쓸합니다. 6월의 더위가 기승을 부립니다. 늘 건강한 시간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정시인님.//

박동수 2022. 06. 23. 오후 07:36

종이처럼 훨훨 날아서 어디론가 싶은 생각을 항상 품고사는 답답함을 지니고 사는 것이 우리의 삶일지도 모릅니다. 허공을 날면서 채워지는 만족을 느끼고 싶은 생각이지요 그 종이의 한걸음을 표현한 글을 읽고 생각해 보고 갑니다 창밖에는 시원하고 반가운 여름비가 쏟아집니다. 건강 하시고 문운이있기를 바랍니다. 박시인님

박종영 2022. 06. 25. 오전 11:31

바람의 걸음으로 날아가는 종이 한 장의 하늘여행, 우리가 늘 염원하는 비약입니다. 무더운 여름 건강한 일상이 되시기를 빕니다. 감사합니다.//

문희 2022. 06. 27. 오전 11:22

이미 이 하늘 저 하늘에서 시인님이 보입니다. 한마디 또 한 마디 귀한 시어가 날아오고 있습니다.ㅎㅎ

박종영 2022. 06. 27. 오후 02:30

오랜만입니다. 문희님, 부족한 글에 과분한 찬사를 주시어 감사합니다. 무더운 여름, 장마가 오르락 내리락하는 절기에 건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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