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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앞에 선 나무의 표준

박종영 2022. 07. 23. 오후 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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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앞에 선 나무의 표준(標準)


-박종영


모든 사물에는 표준(標準)이 있다

표(標)는 나무의 맨 꼭대기 가지를 일컫는다

준(準)은 물이 차 있는 방죽이나 저수지의 수면을 가리킨다.

이로써 사물의 높고 낮음,

기울기를 헤아릴 수 있는 것이다. 


이렇듯 우뚝 솟은 나무의

꼭대기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눈, 

그 꼭대기의 표준에 거센 바람이 걸려

나무가 몹시 흔들릴 때,

풍목(風木) 현상이 시각효과로 전이되고 있음을 안다. 


뿌리를 단단히 키운 든든한 나무의 각오,

늘 의젓하게 조용히 서 있고 싶지만

힘을 자랑하려는 바람이 달려와서 그치지 못하니

그게 나무의 나이테가 새겨지는 안타까운 세월의 징표다


어느날 나무를 바라보는 우리들의 생각은

모진 바람을 꿋꿋이 견디는 나무보다

무모하게 자라 바람을 불어들인 나무에게 책임을 주목한다.


웬만한 바람의 시련을 견뎌내는

나무의 미래를 염려하는 오늘,

큰 나무가 바람을 유혹한다는 의미를 되새기며

오래전 동구 밖 빈터에 심은 느티나무 한 그루,

늠름한 표준(標準)으로 우뚝 서 있어 자랑스럽다. 




댓글 4개

박동수 2022. 07. 25. 오후 02:41

표준을 자랑하면 뭣하리. 웬만한 바람이야 버티겠지만 지금 흐르고 있는 저 무자비하고 괘도없는 바람을 어찌 견딜지 뿌리가 흔들거리는 오늘의 젊은 나무들의 의지와 정신이 금수강산의 고목들의 표준을 알리없지요. 잘 읽고 생각하며 갑니다 더우;에 건강하시기를...........

정채균 2022. 07. 27. 오후 05:09

표준의 뜻도 모르면서 표준의 잣대를 들이댔군요 나무를 넘어뜨리는 바람이 가해자인지 바람을 유혹한 나무가 원인 제공자인지 모르지만 가지 많은 나무가 바람 잘 날 없고 뿌리 깊은 나무가 넘어지지 않는다는 또 다른 표준도 있으니...

박종영 2022. 07. 29. 오전 10:27

나무의 표준을 가늠하는 사람에게도 각자 그 나름의 표준이 있어 사람으로서 구실을 한다고 하였습니다. 바람이 없으면 나무가 크지 않는다고 하니, 적당한 바람은 나무에게 소중한 영양소입니다. 감사합니다.

박종영 2022. 07. 29. 오전 10:32

모든 사물에는 그에 적응한 표준이 부여됩니다. 공식적인 표준을 얻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는 현실입니다. 마찬가지로 나무도 바람의 홀림에 이겨내는 자기표준이 있어 적당한 크기로 자라 바람과 연대하므로 쓸만한 재목이 될것입니다. 함께한 시간 감사합니다.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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