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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박동수 2022. 09. 10. 오후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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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글 ; 박동수


언제나 웃는 듯

언제나 무심한 듯 했다


주름이 더 깊어 질수록

웃음인 듯 무심인 듯 길어지고

앙상한 생각만 늘어나고

기억도 희미해 젔다


아버지라는 이름

눈물 보이기가 어려워

그것이 울음인 것을


엷은 미소 속에 번져나간

칼자국처럼 쓰린 아픔

거두어 떠나갈 때가 된 것을

왜 미쳐 몰랐을까

.................................................................................

--- 추석날에 ---


아버지 어깨는 항상 넓고 크며 튼튼한 성벽인줄 알았다.

눈물이기 전에 희미한 웃음으로 감추시고 나의 성벽이 

되어 줄 것이라고 믿기만 했다. 어느 날 기억을 잃어가고 

눈가에 파인 주름이 깊어가는 날 당신은 가슴속에 짙은 

쓰린 칼자국 같은 슬픈 일들을 거두며 신음 한번

쉬 내지 못하시고 먼길 떠나 가셨다.


왜 그 희미한 눈가의 슬픔을 알지 못했을까?

왜 돌같이 단단한 성벽도 무너진다는 것을 몰랐을까?

 

 

댓글 4개

박종영 2022. 09. 11. 오후 04:05

우리 어리석은 생각으로 부모님은 언제나 우리 곁을 떠나지 않고 지켜 줄 것으로 믿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지금 내가 자식들의 아버지가 되어 반성해 보는 시간, 나 자신을 질책하는 글에 그리움을 추억합니다. 감사합니다.시인님.//

정채균 2022. 09. 12. 오후 09:31

박 시인님~ 한 동안 뵙지 못해 걱정도 되고 궁금했습니다 별고 없으신지요? 환갑도 넘기지 못하고 9살 막내를 남기고 소천한 선친 삶의 힘겨울 때마다 속마음으로 아버지를 부르짖었답니다.

박동수 2022. 09. 13. 오전 10:35

걱정을 해주심에 감사 합니다. 별일은 없습니다. 그저 아버지의 삶은 무언의 희생이지요. 애잔함도 없고 표정이 없는 얼굴 그러나 눈물을 흘림이 아니라 가슴으로 피를 흘린다는 이야기가 아버지의 정답일 겁니다. 그 아버지의 표정을 잘 읽지못한 마음이 오늘 아버지가 된 우리일 겁니다. 그렇지만 애완견보다 대우를 못 받는 오늘의 아버지들은 도리켜 스스로의 잘못을 질책하는 시간이 필요 할겁니다. 감사 합니다.

박동수 2022. 09. 13. 오전 10:46

박 시인님 메시지 잘 받고 엉뚱한 답을 드려서 죄송 합니다. 어려운 세대에 살며 아버지의 자리를 감당 하시던 우리의 아버지는 그렇게 묵묵히 떠나셨으니 늦은 세월이 겨우 알고나면 후회와 아픔을 느끼게 합니다. 지금의 세대는 알지 못하는 아버지의 속내 아버지가 된 우리의 세대가 돌이켜 스스로의 질책이 필요 하겠지요 감사 해요.........다음에서 칼럼으로 시작하여 부로그의 시대를 지나고 보니 이젠 뭐 디스토리인가로 바뀐다고 합니다. 박시인님과 긴 세월 화면으로 만나 여기까지 왔네요 참 감사한 일이지요. 오래 건강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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