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

게시물 상세보기

공중전화(DDD)

정채균 2022. 09. 28. 오후 12:44
1413

 

공중전화(DDD)

 


만나자니 멀고 편지는 늦어져

주머니 동전 쥐고

불 밝혀 기다리는 부스에 빨려들어

늦은 밤 약속 시간

떨리는 손가락은

천릿길 건넛방에 신호보내고

 


누구나 부르는 호칭이지만

내게는 남다른 여보세요!

목소리 잠긴 짧은 응답

보지 않아도 그려지는 예감에

그냥 해 봤어, 잘자….

끝내 고백 못 하고 끊어야 했다

 


야속한 세월 흐르고

잊히지 않는 기억을 누르니

‘지금 거신 번호는 없는 번호입니다’



슬며시 놓아버린 수화기는 넋이 나갔다.

댓글 4개

박종영 2022. 09. 28. 오후 10:13

정처없이 세월이 흐르고 지난날 백색 전화기가 나올 때 번호는 앞 번호가 두 자리였지요. 지금은 통화확장으로 디지털 시대여서 잊히지 않고 기억되는 번호 눌렀으나 없는 번호라고 응답하는 야속한 목소리가 더욱 그리움을 가속합니다. 새로운 행운을 위해 건승을 외칩니다. 감사합니다. 시인님.//

김민재 2022. 09. 29. 오전 11:26

옛추억과 기억이 강제로 소환되는 느낌으로 와 닿네요.

정채균 2022. 09. 29. 오후 03:22

백색 전화는 골프 회원권처럼 부의 상징이었는데 그 다음 서민을 위한 청색 전화가 보편화 되었지요 그나마 저희는 보증금 찾아 먹고 유선전화를 해지하였답니다 방 얻어 살 때는 주인집으로 전화하여 바꿔달라고 부탁 했고요.

정채균 2022. 09. 29. 오후 03:35

지금도 공중전화 앞을 지날 때는 옛 추억이 그립답니다 멀리 시외전화할 때는 제법 동전을 먹어 안절부절 했습지요 누나집 전화로 몰래 장거리 통화 좀 했더니 전화요금 많이 나왔다고 난리 났었지요.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