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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행간마다 봄빛이

박종영 2023. 01. 26. 오후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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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행간마다 봄빛이

 

- 박종영

 

음력으로 치면 이른 정월 초순,

매몰차다는 소.대한 추위는 얼렁뚱땅 보냈지만

입춘 추위가 도사리고 있는 앙상한 한나절.

 

인색한 햇볕 한 줌 받으려다

화내어 흔들리는 나무들의 다툼이 힘겹다.

 

정겨운 초록 기운이 강을 건넌다는 강나루에서

뜬 소문 듣고 

봄을 기다리는

매실나무 몇 개의 작은 꽃봉오리들, 

 

서로 껴안으며 

거칠어진 몸뚱이 새움, 돋아나게 

빛의 뼈대를 빨아들이는 수고가 역력하다.

 

메마른 가지에 물기 번지는 소리 스멀거리고

마른 나무의 행간마다

봄바람 가득 채우려는 기별이 들리는데,

 

양지쪽  햇빛 가두어

두어 채 구름집을 짓는 푸른 하늘.

 

 

 

 

댓글 6개

박동수 2023. 01. 27. 오후 06:49

매화의 간절한 마음은 녹색의 정원이 펼쳐지기 만을 기다리는 것일 겁니다. 추위에 웅크리고 있어도 마음 만은 그래도 따스한 바람이 불어오는 봄을 기다리는 꿈으로 견디며 봄빛을 채우려 합니다. 좋은 글 감사 합니다

박종영 2023. 01. 27. 오후 07:07

癸卯年 설을 보냈습니다. 박시인님 올 한해도 건승하시고 하시는 일 모두 성취하시길 빕니다. 올 정월 추위는 유독이나 독하게 달려듭니다. 주말에 서서히 풀린다고 하니 안심이 됩니다. 정겨운 댓글 주시어 감사드리며 건승하십시오.

정채균 2023. 01. 31. 오후 03:31

벌써 남녘의 꽃 소식을 들었습니다만 나무 행간마다 봄빛이 피어 날 것입니다.

박종영 2023. 02. 01. 오전 10:55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이 계절입니다. 순서에 따라 찾아오는 절기가 곧 우리들 생명의 근원이 됩니다. 봄에는 설레이고, 여름은 왕성하며, 가을은 풍성하게 갈무리하여 겨울에는 알찬 곡식을 먹으면서 월동을 하는 사람들, 현명함은 곧 새로운 이정표가 됩니다. 감사합니다.

문희 2023. 02. 01. 오후 09:23

추위 속에서도 매화의 강렬한 봄 기운이 먼저 도착하였군요. 겨울과 작별을 하는 술 한잔 자리를 마련해야 되겠습니다.

박종영 2023. 02. 02. 오전 10:01

첫봄을 마중하는 영춘화, 그리고 매화꽃. 모두가 절기를 등에 업고 우리에게 즐거운 시간을 선물합니다. 2월 4일이 입추고, 저녁에는 정월 대보름을 기리는 소소한 명절입니다. 입춘 추위를 꽃샘추위라고 하기도 합니다. 고루지 못한 날씨에 건승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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