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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화

박동수 2023. 03. 20. 오후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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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화

 

                       글 : 박동수


아침에 아파트 건물 사이로

맑게 비추인 햇볕이

아무래도 

우수경칩이 지나간 그제를 기억하는지

겨울 빛을 숨기고

초봄의 기운을 담아 온 듯 

뺨으로 스치는 바람이

훈훈함을 느끼게 하는 것은

내가 봄을 기다리는 줄 아나보다


봄이 어디로 오든지 춘 삼월이면

할미꽃부터 시작해서 매화랑 

피어나는 것이 이치인데

부산하게 봄소식을 기다리는 마음은 

슬픔인지 그리움인지 

분간키는 어렵지만 그래도 봄은 

저문 세월끝에 서있는

내게도 기다려지는 계절인 것을


멀리 창문 밖으로 보이는

개천 뚝 끝이 초록빛 머금고 

양지쪽 뚝방에 황소가 나른해 보이니

오실이 시간이 이를듯하여

겨울 먼지가 오시는 길에 밟힐까 

마음 조려 물로 씻으며

흥얼그려 보는데

창넘어 갓핀 하얀 목련이 

역겨운 듯 실눈뜨고 처다 보네

 

 

댓글 5개

정채균 2023. 03. 20. 오후 10:26

오래 된 아파트 화단에는 계절 따라 꽃이 만발 했었지요 이사를 오고 나니 새 집보다 헌 집이 그립습니다 시인님을 통해 목련화 노래를 듣고 갑니다.

박종영 2023. 03. 20. 오후 10:38

봄은 어디를 향해 오던지 우리들 앞에 기어이 오고 맙니다. 창 너머로 바라보는 이웃집 목련이 하얀 목덜미 자랑하듯 곱게 피어 우쭐대고 있습니다. 이토록 봄이 오기 위해서는 수많은 강과 산을 넘어 찬바람 물리치고 오느라 숨이 차는 강산입니다. 아름다운 봄 노래 즐겁게 듣고 갑니다. 귀한 시 감사드리며 건승 하십시오.//

박동수 2023. 03. 21. 오전 10:09

오늘은 춘분이군요. 모처럼 아침 기온이 10도를 넘어 완전히 봄을 느껴 봅니다. 북쪽과 남쪽이 지척인 것 같으나 그래도 계절은 정확히 알고 오는 것 같습니다.감사 합니다 박시인님, 좋은 계절 기쁨이 가득하시기를 바랍니다.

박동수 2023. 03. 21. 오전 10:19

새집보다 헌집이 더 그립다는 건 우리네 사람들은 똑같은 마음을 간직하는 것 같습니다. 옛날 보리고개가 있을 때 배고픔을 견디느라 모래불에 가서 메꽃 뿌리를 케어 구워 먹던 처참한 시절이라도 그리움은 마찬가지로 기억되는 것을 보면.....뭣이라고 하나? 감사 합니다. 건강 하시기를....

문희 2023. 03. 28. 오전 10:15

봄을 안고 다가오는 풀잎, 꽃, 나무들... 행진곡과 부드러운 소나타가 혼합되어 크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아파트 사이의 이 몸에도 틀림없이 세상의 변화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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