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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

윤해균 2023. 04. 02. 오전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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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일 락 윤 해 균 시린 하늘 가진 푸른 사월에 매혹적인 향내를 내뿜어 발걸음 멈추게 하는 나무 진정한 봄의 전령이다 연한 자줏빛 살랑 뽐내며 지그시 감은 눈앞에서 어른거리는 라일락 꽃묶음 깊은 호수에 빠지듯 하염없이 길게 취한다 재즈 물결 넘실거리듯 촉촉한 물기 머금은 진 향 긴 우정 아득한 그리움이야 다시 쓰는 사랑 이야기야 내세울 것도 없고 볼일 없는 봄날을 특별하게 만들어 설레고 들뜨게 하는 꽃피는 나무 황홀한 라일락 향은 우주에서 지구 찾아내는 냄새이고 사무치는 어머니 가슴 내음이고 우리 살아가는 삶의 향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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