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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보리 물결

박종영 2023. 05. 08. 오전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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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보리 물결


 -박종영-
움츠린 마음조차 푸르게 물들이는

청보리 물결마다

먹먹한 세월의 흔적 박혀있네


풋서리길 헤치고 몸을 불린 풋풋한 기운 
파란 사잇길로 찾아오는 

보릿고개 가슴으로 이겨낸 시절


풋보리 밀기울도 소중했던 지난날
보리피리 불어대며 빈자의 눈물로 성장한

아이들의 노랫소리 기운차고


보리 개떡 한 개도 눈물겨웠던 그날로 돌아가  
산 고개 넘어 훈풍으로 섞여오는 
청보리 웃음 한 움큼 마시니 세상 부러울 게 없네


마냥 우쭐대고 싶은 오월의 바람 앞에서

보리밥 배불리 먹었느냐 묻는

어머니 목소리 사무치게 듣고 싶은 오늘

청보리 이랑 타고 들려오는 정겨운 웃음소리.  


댓글 4개

정채균 2023. 05. 08. 오후 06:47

봄이 오기도 전에 보리밭 밟기 한다고 초등학교에서 지원나갔지요 청보리 키 만큼 자라면 보리피리로 봄 노래 연주하고 이삭이 익으면 모닥불에 구워 먹던 추억이... 그 청보리밭 눈에 선합니다.

박종영 2023. 05. 09. 오전 10:56

남도 팔백리 보리피리 불며 밭둑 길 달려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5월의 청보리는 보릿 고개를 넘기던 배고픔도 함께합니다. 풋보리 서리를 하다 보면 손과 입가에 검정 그을림이 추억이었습니다. 감사드리며 건승하십시오. 시인님.//

박동수 2023. 05. 19. 오후 02:08

보리밥 배불리 먹었는지 확인이 필요로 하던 세월을 이 땅의 젊은이들이 알아주면 이 난세(亂世)가 있을 수 없을 것을 아쉬운 마음을 안고 잘 읽고 갑니다. 늦어가는 봄 날에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박종영 2023. 05. 19. 오후 02:36

가장 보내기 좋은 오월, 오월이 되면 청보리가 우쭐대며 밥맛을 돋구는 계절입니다. 옛날 보리피리 꺾어 불던 추억도 생각나는 오월입니다. 가정의 달에 넉넉하고 즐거운 시간 되시기를 빕니다. 감사합니다. 박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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