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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뜬 하늘

송성헌 2023. 05. 20. 오후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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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맞고

작물만 잘 컸으면 좋겠는데

떨어지는 빗줄기이지만,

빗물처럼 마음대로 될 수 없는 일이 많다.

 


오늘은 이탈리아 북부에서 떨어진다.

곳에 따라서는 이백미리

곳에 따라서는 오백미리까지 떨어지고 나니

많은 비로 시가지가 물바다가 되고 말았다.

 


몇 년 전에는 섬진강으로 시커먼 구름의 떼들과 함께 갔다.

천둥과 번개를 앞세우고

우르르 쾅쾅

마구 두들기며 내려갔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니

화개장터가 다 물에 잠기고

구례에서도 사람들이 서둘러 읍내를 빠져나가고 있었다.

홍수를 피하려는 소떼들은

절 밑까지 올라가서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아직 시내서 빠져나오지 못한 나이 많은 사람들은

보트에 실려서 어디론가 가고 있었다.

 


언제나 무지개 뜬 하늘에서

보슬보슬 곱게 내려가서

모든 작물에게

모든 사람들에게 달콤한 비 소식을 전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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