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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 꽃

박동수 2023. 06. 02. 오후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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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꽃(a convolvulus)

                       글 : 박동수


도시공원에 메꽃이 피었다.

분홍 빛이 더 짙다 

그 옛날 보릿고개 

젖가슴이 봉긋한 누이들

메꽃의 뿌리 구워

배를 채우며 재잘거리든 

정겨운 소리가 아직 기억되지만


오늘 도시의 세월 속에는

버림받은 음식 하천 찌꺼기로 썪고

옛 시절 살가운 언어

악취 속으로 사라지니

옛 정겨움은 추억일 뿐

도시의 호화로움이 메꽃의 기억엔

언제나 낯설기만 하다.



댓글 6개

문태성 2023. 06. 04. 오전 09:32

시골과 도시에서 느끼는 정취는 사뭇 다르지만, 꽃에게 보내는 연민은 같습니다.

박동수 2023. 06. 04. 오후 02:15

인간의 정취는 장소를 구분되지 않고 같을 것입니다. 그러나 자연을 훼손하는 인간의 습성을 꽃의 눈으로 보면 우리의 과오가 아픔을 줄 것 같아 씁쓸할 뿐입니다. 감사 합니다. 문 시인님. 건강 하시기 바랍니다.

박종영 2023. 06. 04. 오후 04:49

바닷가 모래톱에 피는 갯메꽃과 도시공원에 피는 메꽃은 사뭇 다릅니다. 꽃과 잎이 더 단단하고 모래땅을 밟고 뻗어나가지요. 악취가 나는 시궁창에서도 피어나는 도시 메꽃, 그 자랑스러운 향기가 마음을 울립니다. 귀한시에 생각을 같이 합니다. 시인님.//

박동수 2023. 06. 04. 오후 11:40

도시의 공원 모퉁이에 핀 메꽃은 항상 깨끗한 바닷가 모래사장을 그리워 하겠지요 종알그리는 아이들의 고운 소리와 바다의 은은한 파돗소리를 ...그러나 언젠가 이 소리는 귓가에서 멀어지고 밀려와 도시의 공원에 피게된 메꽃이 향기를 피워보지만 시궁창 같은 도시의 인심이 그 향기를 잊어가는 것은 타락인지 쇠퇴인지 슬퍼게 하는 오늘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감사합니다. 항상 함께해 주시는 시인님께서 건강 하시기 바랍니다.

정채균 2023. 06. 07. 오후 12:38

자연에서 쫓겨 왔는지 도시에 뿌리 내릴 곳이 아닌데 아스팔트 길가에 피어 있는 메꽃이 아름다워 사진에 담아 보았더랍니다. 꼭 시골처녀의 수줍은 미소 같아서...

박동수 2023. 06. 07. 오후 01:33

메꽃은 모래 언덕이 있는 샛길에서 피는 꽃이었는데 어느 때 도회 아스팔트 길로 옮겨져 피기 시작 했더군요 얼마 전 만해도 나팔꽃은 알아도 메꽃을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는 줄 알았지요 아직도 메꽃과 나팔꽃을 구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긴 합니다 메꽃은 시골 아가씨의 청조함이 풍기는 꽃...........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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