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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의 제비꽃

박종영 2023. 07. 17. 오후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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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의 제비꽃


-박종영


어떤 누구의 강요를 받아들이지 않고

맨땅에 우뚝 선 저 보랏빛 제비꽃의 행운을 읽는다


거리를 가다가 보도블록 틈새를
비집고 일어선 제비꽃 한 개의
늠름한 보람이 길 위의 더러움을 휩쓸고 있다


찬찬히 바라보니 금이 간 블록 바닥이다
누구랑 모의하여 이 궁벽한 터에
한 살이 집을 짓고 파란 웃음꽃을 피워 올렸을까

당연히 축복의 시선이 쏟아진다

 

하늘은 빛이 되어 반기고
땅은 기쁨으로 가슴을 열어
융숭한 자양분을 밀어 올려주고, 

봄빛은 꽃대 살랑이게
분주한 바람 불어주어 제비춤을 부른다


행여 누군가 짓이겨 밟고 지날까?
기둥 세우고 진탕한 불빛 가려
오붓한 가림막이 세워주고 나니 안심이 된다


우주 안에 존재하는 것
깨우치고 바라보니
미미한 생명이라도 소중한 배움을 주고 떠난다



댓글 4개

정채균 2023. 07. 18. 오후 04:28

척박한 환경속에서 뿌리 내리고 꽃 피우는 들꽃 그 강인한 보랏빛 생명력을 찬미합니다 박종영 시인님~ 호우에 건강하십시오^^

박종영 2023. 07. 19. 오전 11:45

시내 인도를 걷다보면 보도블럭 틈새에 민들레나 제비꽃이 자리하고 꽃대를 피워 올리는 것을 봅니다. 강한 생명력에 감탄을 합니다. 계속되는 장마비에 건승하십시오. 시인님.//

박동수 2023. 07. 21. 오후 10:20

재비꽃은 그 전설들이 많아서 보는 마음이 항상 슬픈 것이 됩니다. 저 틈새에서 자라면서도 먼 하늘을 처다 보며 그리운 사람을 기다리는 듯 저만의 생각이 아닐 것 같네요. 좋은 글 읽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건강 하시기를 바랍니다

박종영 2023. 07. 23. 오후 01:25

흔히 제비꽃을 오랑캐 꽃이라고 하지요. 연약하면서도 척박한 곳에 뿌리내린 강인함이 교훈입니다. 장맛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함께한 시간 감사드리며 넉넉한 시간 되십시오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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