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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봉틀

정채균 2023. 07. 26. 오전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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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봉틀

 


생머리 솎아 모아

마련하던 귀한 혼수품을

해방되면서 가지고 나와

세탁소 차린 작은댁은

살림 밑천으로 자리 잡았다

 


빈손 들고 귀국하여

연로한 어버이 모시고

농사지으려던 큰집 서방은

흉년에 몸져누웠으니

맏며느리는 삯바느질하여

다섯 남매 뒷바라지했다

 


원조 강냉이죽 먹던 시절

도시는 쌀 밥상 차렸으니

형제의 대물림을 차별하고

1970년대에 멈춘 재봉틀은

골동품으로 녹슬고 있다.

댓글 4개

박종영 2023. 07. 26. 오전 11:19

60년초 브라더 재봉틀은 한 가정의 재산이었습니다. 손 재봉틀을 돌려 바느질을 하는 여인네의 모습은 한 폭 그림처럼 보기 좋은 풍경이었습니다. 재봉들은 이제 추억의 골동품이 되었지요. 지난날의 추억을 소환하는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채균 2023. 07. 26. 오후 12:07

목포역에서 조금 떨어진 대한통운 창고 앞에 작은 댁 세탁소가 있었는데 주로 군인들이 단골 고객이었답니다 작은 아버지가 일본에서 나올 때 가져온 미싱으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2층 일본식 건물(다다미 방)을 헐고 새 상가를 지어 대물림으로 식당을 운영하고 있지요 친구 어머님이 손재봉틀 돌리던 모습은 정말 한 폭의 그림이었습니다 워낙 튼튼하게 잘 만들어 100여년이 지난 지금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박동수 2023. 07. 30. 오후 05:39

시 형태보다 수필로 70년대의 상황을 이야기 했으면 더 좋은 이야기를 할 수 있었을 것 같았는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 시절 재봉틀은 지금은 골동품으로 꽤 값이 나갈 겁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건강 하세요 항상

정채균 2023. 08. 02. 오후 04:55

박동수 시인님~ 맞는 말씀이십니다 우리나라 해방 무렵 시대사의 요약인데 수필로 쓴다면 좋은 이야기거리가 될 것 같습니다 혼수품으로 최고의 재봉틀이었는데 서민들은 장만하기 힘들었지요 고맙습니다, 폭염에 건강 잘 다스리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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