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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위에 떠 있는 집
물 위에 떠 있는 집
-박종영
소나기 한차례 지나가고
무지개 선 자리 집 앞 무논에
기와집 한 채 지어졌다.
한나절쯤,
둥둥 떠서 들려오는
행랑채 어머니 수심가 소리 애잔하여
솟을대문 삐걱이 세월 열고 가는 소리,
추녀 끝엔,
모란의 웃음이 곱게 오월을 춤추고
한 줌 바람이 달려드니
무너질 듯 뒤틀리고 위태롭다.
제비 한 쌍이 물장구치며
흔들리는 집 바로 새워주고 나르는
저 유연한 몸짓,
빛이 사라지는 노을 속으로 떠가는
어머니의 그리운 집 한 채.
댓글 4개
초가집 이었으면 더욱 멋 있는 그림이 나왔을텐데... 밤에는 개구리 소리 제법 시끄러울듯 합니다 대청마루에서 육자배기 한 수 읊는 아버지 모습도 떠오릅니다.
****빛이 사라지는 노을 속으로 떠가는 어머니의 그리운 집 한 채.**** 내가 태어난 함석집과 어찌 그리 흡사한지 더욱 흰 옷 입으시고 떠나신 어머니 생각이 납니다 감사 합니다. 늘 건강 하세요 박시인님
옛날에 부모들이 문전옥답이라고 했습니다. 모내기를 마치고 바라보는 흡족한 표정이 지금도 추억입니다. 반영되어 비치는 시골집이 그립습니다. 함께한 시간 감사드리며 건승하삽시오.
무논에 비친 어머니의 집 한 채, 반영으로 흔들리는 집을 바로 잡아주고 날으는 제비들의 유연함이 경쾌한 오월, 모내기를 마친 무논이 풍요를 알려줍니다. 30일 간의 긴 장마와 15일 이상의 폭염에 곤죽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런데 또 6호 태풍 카눈이 달려오고 있다니 걱정입니다. 아무쪼록 피해 없기를 바라며 건승하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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