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

게시물 상세보기

참새와 허수아비

박동수 2023. 08. 28. 오후 02:35
699




참새와 허수아비

 

 

                                  글 : 박동수 


언제 적 이야기일까

극성스러운 참새 때문에

모처럼 휴일 날에도 아버지의

호령에 휴일을 바친 채

아침잠부터 설치고

허수아비와 함께 종일 전투를 벌렸다


지금 세상에는 배곺은 참새가 없어

새 쫓는 일 없고

들판에는 허수아비도 떠나고

딱총도 없다

허수아비가 없는 들엔 참새가 없다

허수아비는 모두 여의도로 갔다네

여의도로 가 손을 드는 허수아비는

말끔한 정장에 금붙이 장식에

바람이 불고 비가와도

온몸은 기름 끼가 번들번들 하다네


그래서 참새 때는 모두 여의도로 나가

조잘대며 허수아비 발 밑에서

먹이를 찾느라 들녘은 잊어버렸다

들녘은 한가하고 새 쫓는 아이는

허전한 가슴을 안고

하늘 저 먼 어느 곳에 계실

새 쫓던 주름진 아버지의 슬픈 모습에

긴 숨을 드리 키고 있다


                                 20090717                                

 

 

 

 

 

 

 

 

 

 

 

 

 

 

 

 




댓글 8개

강주화 2023. 08. 29. 오전 09:50

그래도...황금들녁에 허수아비가 무척, 정겹습니다~~^-^

박종영 2023. 08. 29. 오전 11:08

선선한 가을바람을 마중하며 논배미 여문 결실을 지키고 선 허수아비의 수고가 헛되지 않기 위해서는 불한당 같은 참새떼를 쫒아내야 하는 세월입니다. 풍성한 초가을을 훔쳐 달아나는 참새도 이 가을이 한때 이고 보면 치열한 삶을 생각하게 됩니다.

정채균 2023. 08. 29. 오후 09:29

참새와 허수아비... 어떤 노래 제목 같습니다 요즘은 허수아비를 무서워 하지 않는다는데 겁없는 여의도 철새들이 생각 납니다요^^

박동수 2023. 08. 29. 오후 11:11

참으로 이상한 나라다. 모두가 철새들을 무서워하는 모양 보니 나만의 생각이 아니구나 하네요. 청새든 황새든 적새든 참새들의 무분별한 태도는 허수아비들이 만들어 준 것이지요.언제나 조용해 질지 꿈이 아니기를 바랄 뿐입니다. 감사합니다.

박동수 2023. 08. 29. 오후 11:13

불한당 같은 참새는 허수아비가 문제가 되는 것이아닐까 생각 되네요 이 아름다운 계절 가을이 지나가기 전에 제자리로 돌아갔으면 하는 바램이 있지요. 감사 합니다. 시인님

박동수 2023. 08. 29. 오후 11:17

그래요.... 황금 들녘에 허수아비가 있을 때 정말 낭만적인 세월이었습니다. 이제는 그런 세월이 돌아 오기가 힘 드는 세대 입니다. 그저 추억의 한 장면으로 꿈을 꾸게 하는 상징이 되었습니다. 강주희님 감사 합니다. 건강 하세요

김종곤 2023. 08. 30. 오후 08:19

잘 읽고 갑니다

박동수 2023. 08. 31. 오전 08:56

들려 주셔서 감사 합니다. 비 오는 일기에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