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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노동의 수고
긴 노동의 수고
-박종영
가을은 농부들이 땀 흘려 지은 농사를
갈무리하고 저장하는 수확의 보람입니다
큰 나무 그늘에서 보랏빛 꽃을 피워내던
맥문동 꽃송이가 시들어 떨어지는 추분 절기
누런 벼 이삭 속삭이는 논둑에서
물꼬를 낮추는 농사꾼의 설렘은
긴 노동의 수고를 내려놓을 때가 아님을 암시합니다
이 가을 하늬바람에 고개 숙여 영그는 보람찬 생명에게는
가장 치열한 순간이기도 합니다
가을바람이 선선합니다
바삐 살아가느라 온전히 떠올리기조차 힘들었던
지난날의 어머니 아버지를 생각하는
그리움이 사무치는 이즈음
빛과 물과 바람을 엮어내는 땀의 가치를
갈무리하는 시간의 위로가
아직은 노동의 소중함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귀띔합니다
물려받은 문전옥답 벼포기가 바람에 출렁이고
가끔 선선한 바람을 물고 나르는
새들의 노래가 행운으로 들리는데
고향 집 개망초 우거진 마당에
때늦은 귀향의 후회가 눈물입니다.
댓글 4개
해도 해도 끝이 없는 농삿일 한 겨울에도 담배잎 다듬어야 했지요 비라도 쏟아지면 물꼬 단속해야 하고... 머슴들은 사랑방에 모여 새끼 꼬고 궁하면 보리나 콩을 볶아 먹었지요 그 고소한 냄새가 그립습니다. 지금은 일손이 부족하여 외노자들 일당을 13만원 준다고 해도 구하기 힘들답니다.
오늘의 세대는 자연의 순리를 별로 중 하게 여기지 않는 세대입니다 자연과 더불어 사는 법.... 일한 만큼 얻어지는 겸손이 바로 소중한 노동의 대가인데 우리는 너무 앞질러 가고 있는 세대입니다. 고향은 그것을 가르치는 스승인데 이젠 고향이 없는 세월이니 할 말은 없지요 감사 합니다.
고향 집 지붕에 열려있는 박이 소담하게 익어가는 절기입니다. 추석명절이 되면 한결 풍요해지는 고향이지만 지금은 모두 떠나고 없는 빈집이 마을을 지키고 있습니다. 일손은 부족하고 외국인 노동자를 관리하는 인력사무소가 돈을 버는 현실입니다. 연휴가 지나면 새롭게 시작되는 일과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건승하십시오.//
아무리 발전하고 변하는 세상 이라지만 우리 살아가는 근본은 자연이 숨 쉬는 농촌입니다. 노동의 소중함과 수고는 오래도록 내려오는 전통이어서 이를 망각하는 것은 스스로 출생의 근본을 배신하는 것입니다. 함께한 시간 감사드리며 건승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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