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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상 여 자

최인구 2023. 10. 21. 오후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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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 여자

 


 


텃밭에서

긴 생머리 추스르며

저녁상에 오를 상추 솎고

 


명절 상경길

피곤한 몸에도 운전대 잡은

나에게 말동무해 주고

 


박봉의 월급봉투 내밀어도

만 원짜리 숫자 세기보다

뭉친 어깨 주물러 주고

 


봉투에 풀칠해서

매운 마늘 껍질 까서

한 푼, 두 푼 모은 비상금

친구 만나 기죽지 말라며 건네는 손길

소주 몇 잔 걸치고

길거리 군고구마 봉투 보며

목이 매여왔습니다

미안해서, 바보 같아서

 


집 앞 골목으로 접어드니

십 년 전 사준 회색 스웨터를 입고

가로등 아래 서 있는 여인


한 올의 실바람도 함께 맞아줍니다

 

글 / 최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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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를 누르시면 시&삽화로도 읽을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KSnpQ8I0Dho

댓글 1개

박종영 2023. 10. 21. 오후 10:30

지난 세월이 간곡하게 다가오는 아름다운 시간을 함께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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